[부산외대 신입생 참사] 혹시… 밀폐 공간 속 음악 진동 무대 위 음향시설 하중 붕괴 영향 가능성 제기
음향시설에서 나오는 음파와 음향시설의 무게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원인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됐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체육관이 이 무너졌다는 주장이 우세한 상황에서 음파의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받는 습기를 머금은 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음향장치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붕괴사고 당시 부산외대 학생들은 음량을 높인 채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시간 전에도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모 가수가 공연을 펼쳐 음향장치가 최대한 활용됐다.
이 때문에 밀폐된 공간 안에서 발생한 음파의 진동과 강당 내 열기가 지붕에 있는 눈을 녹여 물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붕의 각도가 컸다면 물이 바닥으로 흘렀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붕괴한 건물의 지붕 각도는 30도 이하로 눈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물이 바닥으로 흐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물이 눈과 만나 눈에 습기가 머물면 눈의 밀도가 높아져 무게가 3배 가량 늘어나 건물에 큰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음파 때문에 발생한 공진현상이 붕괴를 가속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공진현상이란 진동체의 고유진동수와 같은 진동이 전해지면 약간의 힘으로 대단히 큰 진동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 테크노마트는 2011년 공진현상 때문에 이상 진동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일부에서는 무대 음향시설이 붕괴에 영향을 끼쳤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무대 음향시설이 주는 하중은 설계에 반영하지 않는다. 붕괴된 체육관에 반영된 PEB 공법이 기본적으로 자연재해에 약한 공법인데다 음향시설을 건물의 약한 부분에 설치해 건물이 무너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체육관 무대 쪽부터 차례로 천장이 무너졌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