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신입생 참사] 학교 - 유가족 보상 논의 과정서 고성, 장례 일정 지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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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숨진 6명의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울산 21세기 좋은병원을 찾은 부산외대 신입생 동료들이 조문을 하며 오열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100여 명이 넘는 사상사가 발생한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의 유가족과 학교 측간 보상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장례 일정도 덩달아 지연되고 있다.

19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유가족회의에 따르면 유족과 리조트 소유자인 코오롱 측과의 보상 논의는 전반적인 의견조율이 이뤄져 이르면 이날 오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산외국어대학교와의 유족간의 보상 논의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유가족회의는 부산과 울산 등으로 흩어져 있는 유족들로부터 협의권을 위임받아 18일 조직됐다.

"학교 측 무책임·불성실"
유가족회의 분통 터트려

코오롱과 보상 논의는
이르면 오늘 합의 전망


코오롱 측은 별도의 위로금 등 다양한 형태의 보상안을 제시했고, 유족들도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 양측은 이르면 19일 오후 최종 합의문을 작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유가족과 부산외대의 보상 협의. 양측은 18일 오후 10시까지 울산 북구 21세기 좋은병원에서 수 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학교 측에 고성을 지르는 등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날 보험 외 개인당 1천∼2천만 원의 위로금, 장례비 전액 지원, 학교장 추진, 추모비 건립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유가족들은 부산외대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총장이나 이사장 등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 오거나 아니면 확실한 방안이 없으면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유가족회의는 부산외대 측이 유가족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규정상 어렵다", "추후 알려주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등의 답변만 되풀이 해 협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다만, 사망자에 대한 명예입학 및 졸업에 대해 학교 측은 규정을 검토해 적극 추진하겠다는 답변했다.

유가족회의 김판수(고 김진솔 학생의 아버지) 대표는 "장시간 협의를 했지만 학교 측은 부모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학교 측이 자신들도 피해자라 생각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이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장례 절차 진행도 미뤄지고 있다. 유가족회의 측은 늦어도 5일장을 해야 한다는 바람이지만, 학교 측과의 협의가 지연되면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장례 절차는 상당 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험금 산정도 아직 확실치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신입생의 재학생 적용 여부. 이번 사망자 중 신입생은 모두 6명이다.

부산외대가 가입한 보험금은 최대 5억 원 규모로, 1인당 최대 1억 원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가 신입생을 재학생으로 간주하면 사망자 9명이 이를 나눠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입생이 재학생이 아니라고 판단해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 나머지 재학생들은 1인당 1억 원을 받게된다.

코오롱 측이 가입한 보험은 인명 피해와 건물 피해 보상을 합쳐 사고 당 최대 1억 원을 보상하고 있어, 사망자에 지급되는 보험금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정희·송지연·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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