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신입생 참사] "피지도 못하고 스러진 꿈, 눈물이 납니다" SNS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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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 참사에 대한 추모 열기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분향소가 설치된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를 찾는 발길은 뜸한 편이다.

18일 오전 참사가 발생했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를 떠났던 부산외대 학생들은 이날 낮 12시께 남산동 캠퍼스에 도착했다.

각 학과 교수들로부터 건강상태를 확인받은 학생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교내 만우기념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묵념하던 학생들은 슬픔에 잠겨 오열했고, 일부는 아직 사고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말문을 잃은 모습이었다.

학교로 돌아 온 신입생들
합동분향소 찾아 눈물바다

정치권·교육계 조문행렬
시민 발길 뜸해 안타까워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눈시울을 붉히며 위패를 향해 엎드려 절을 한 재학생 김 모(26) 씨는 "숨진 학생들의 얼굴은 모르지만, 꽃다운 나이에 숨진 후배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숨진 학생과 같은 고교를 졸업한 친구들은 "얼마 전 졸업식 때 마지막으로 본 친구가 이렇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가 버리면 어떡하느냐"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통곡해 주위를 눈물 짓게 했다.

침통한 표정의 교직원들도 영정사진 속 앳된 얼굴들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숨진 학생들이 고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생들이어서 그런지 첫날 분향소 풍경은 대체로 한적한 편이었다.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아직 어리고 갓 입학해서 그런지 분향소를 찾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 조문객들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 정치권과 교육계 등 각계에서 온 인사들은 붐벼 대조를 이뤘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분향소를 잇달아 찾았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서병수·박민식 새누리당 의원,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인사들이 분향소를 방문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충남 태안 해병대 캠프와 유사한 사고가 1년도 되지 않아 되풀이됐다. 사회 안전의식과 관행이 선진국 수준으로 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리감독의 소홀이 드러나면 응분의 책임을 묻고 제도적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안전사고가 재발한 것은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과 안전에 대한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책임자 문책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저도 국회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혜경 부산시교육감도 "총학생회와 학교가 미리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더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비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숨진 학생들의 명복을 기리는 글들로 추모의 열기가 뜨거웠다.

SNS에는 "이제 19살인 학생들이 이번 생에 못다 한 꿈을 다음 생에 꽃 피웠으면 합니다", "후배들을 구출하다 숨진 부산외대 과대표, 끝까지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고귀한 생명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글들이 봇물을 이뤘다.

미처 꿈을 펴보기도 전에 스러진 학생들을 애도하는 글들도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부산외대 희생자 영정사진들이 다 지원서 증명사진이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고, "(같은) 대학생이라 그냥 못 넘어가겠네요. 피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는 글도 보였다.

한편, 동계올림픽의 열기에 묻혀 대형 참사에 대한 무관심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웹상에는 "러시아 소치도 중요하지만, 부산외대 사건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는 종류의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국민들의 무관심인지 기억력의 한계인지, 고인들의 억울함을 밝히고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이 남아 있는데 왜 덮여가는 걸까요"라고 꼬집었다.

김현아 기자 sr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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