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신입생 참사] '특정관리대상' 시설 6천935곳 건축물 붕괴 부산도 불안 불안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현장. 부산지역에도 자연재해 등에 취약한 패널 조립식 공장 건물들이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종회 기자 jjh@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참사와 관련, 부산에도 노후화된 재난위험시설과 패널 조립식 공장 건물들이 많아 건축물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18일 허남식 시장을 비롯해 김종해 행정부시장과 실·본부·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외대 신입생환영회 참사에 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피해 학생 및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함께 부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부산지역의 체육시설, 대강당 등 시설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시는 이번 점검에서 위험 건축물과 이번 경주 사고와 같은 패널 조립식 건물 등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에 나서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에 있는 특정관리대상 시설은 지난달 1일 기준으로 6천935곳으로 이 중 재난위험시설은 총 253곳이다.
재난위험시설 253곳이나
20곳은 10년 넘도록 방치
녹산 산단 대부분 공장
샌드위치패널 조립식 건물
자연재해 땐 '시한폭탄'
특정관리 대상 시설은 모두 A, B, C, D, E 등 5단계 등급으로 구분하고 D, E 등급은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돼 있다.
현재 재난위험시설 중 D 등급의 건축물은 모두 248곳으로 대형 건설 현장 및 공동주택이며, E 등급의 건축물은 5곳으로 공동주택, 전통시장 내 상가들이다.
특히 D, E 등급의 건축물 중 약 7%인 20곳이 10년 이상, 22곳이 3년 이상 장기 위험시설로 방치돼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게 현실이다.
또 강서구 송정동 녹산국가산업단지 등 서부산권 산업단지에 위치한 공장 건축물 대다수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과 유사한 샌드위치 패널 조립식 건축물이어서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 있다.
지난 11일 울산 북구 효문동 자동차부품업체 C 사의 공장 지붕이 무너져 작업 중이던 직원 2명이 부상당하고 전날에는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인근 자동차 부품업체 지붕이 눈 때문에 무너져 고등학생 실습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부산권 산단에 입주한 업체는 2천600여 개 사로 저렴한 건축비를 이유로 패널 조립식 건축물을 선호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건축물 대다수가 민간시설이어서 시 차원의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민간시설 건물주들이 재난위험시설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하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보수·보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모든 특정관리 대상 건축물 및 시민들이 이용하는 다중시설의 관리 주체에게 보수·보강을 독려하기 위해 정기 순찰 및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부산에서 건축물 붕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 건축물에 대해 매일 실시하고 있는 정기 점검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경·김 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