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신입생 참사] '학생회 주도·학교 방관' 신입생 OT 관행 계속 땐 '제2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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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어대 학생 등 총 10명이 숨진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의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 학생회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행 신입생 환영회에 대해 학교 측이 제대로 현황 파악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부산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현행 대학 신입생 환영회는 대부분 총학생회가 주관하고 대학 측이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형태로 개최되고 있다. 1박에 6만 원, 2박에 8만∼9만 원대에 이르는 비용도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납부한다.

부산의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은 교통비나 기념품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장소 선정, 이벤트 업체 섭외, 프로그램 진행 등은 총학생회가 도맡아 하고 있다"며 "대학 본부는 장거리 이동, 음주 사고에 대한 부담으로 당일 행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총학생회가 신입생을 위한 외부 숙박 행사를 원하고 있는 상황은 대학마다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 음주사고 등 부담
일부 비용 지원 후 외면
정확한 현황 파악도 못해
근본 대책 시급 '목소리'

지역대학가 "재발 막자"
행사 취소·축소 줄이어
교육부, 자제요청 공문


특히, 단과대나 학과별로 진행되는 환영회 행사는 학교 측이 행사 장소나 참석 인원조차 파악하지 못해 사전 안전 점검이나 관리는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동서대는 이 같은 이유로 부산 벡스코를 일찌감치 대관했다. 지난해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했던 예비대학 행사를 올해부터 당일 행사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대책 마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은 18일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학생 안전 강화를 위해 신입생 환영회 등 대규모 행사의 경우 개최 사실과 안전 대책 상황을 교육부나 대학교육협의회에 사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역 대학들은 18일 긴급회의를 통해 타 지역에서 예정했던 신입생 환영회 행사의 취소 또는 장소 변경 등을 잇달아 결정했다. 교육부도 이날 전국 대학에 공문을 보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각종 외부 행사를 중단하고, 부득이 실시할 경우 철저한 안전 조치와 대학 교직원 동행을 요구했다.

동아대는 참사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19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신입생 예비대학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동명대도 오는 21일 1박2일 일정으로 마우나오션리조트를 포함한 경주 4곳의 리조트에서 단과대 또는 학부별 환영회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18일 오후에 교내 당일 행사로 긴급 변경했다.

동의대도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경주 일대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던 총학생회 주관 예비대학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학교 측은 "행사 장소 중 2곳은 사고 건물처럼 가건물로 지어져 안전사고가 우려돼 총학생회와 협의를 통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정보대도 다음 달로 잡혀 있던 신입생 환영회를 취소하고 교내에서 하루 일정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급하게 행사장 안전 점검에 나선 대학도 있었다. 영산대는 오는 27일 환영회가 예정된 경주 더케이호텔에 담당 부서 직원들을 급파, 전문가와 함께 건물 안전을 점검하기로 했다. 인제대도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열릴 신입생 입학식과 환영회를 앞두고 리조트 측에 안전 점검을 요청하는 한편, 행사 전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안전팀 직원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최혜규·김현아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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