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시장 시대] ④ 부산 경제 업그레이드 될까
'신공항' '엑스포'로 경제 르네상스 노린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지난달 30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공인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4년간 부산을 이끌어 갈 '서병수호(號)'의 핵심 키워드는 인재, 기술, 문화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줄곧 "사람이 답이고, 기술이 힘이고, 문화가 혼이다"고 말해왔다. 지금까지 부산 발전 계획이 모두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제 인재, 기술, 문화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 파워를 키우는데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부산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 서 당선인의 구상이다. 여기에 맞물려 '엑스포'와 '신공항'이라는 두 가지 굵직한 핵심 목표가 설정돼 있다.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 추진
신공항 건설 위한 '명분' 포석도
임기 내 총 20만 개 일자리 창출
초대형 목표… 현실성은 불투명
■ 2030 엑스포 추진
서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2030 엑스포 유치'라는 '서병수표' 깃발을 높이 들 예정이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2026년)을 기념하고 인재,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30년 엑스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전으로 불린다. 서 당선인은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이 아닌 초대형 경제 이벤트인 엑스포를 통해 부산 부흥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복안이다.
서 당선인이 추진하는 엑스포는 5년 마다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 '등록 엑스포'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와 같은 초대형 국제행사를 국내 최초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나 2012년 여수엑스포는 등록 엑스포가 아니라 '인정 엑스포'에 불과했다.
서 당선인은 "2030 엑스포를 통해 새로운 인프라를 건설하자는 게 아니다"며 "인재와 기술, 문화의 요람으로 거듭난 부산이란 도시 전체를 전 세계인과 함께 즐기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며, 4년 임기 동안 정부 정책에 포함시키는 등 군불을 지피고 초석을 놓겠다"고 덧붙였다. 엑스포가 유치되면 장소는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나 서부산권의 에코델타시티가 유력하다.
■ 신공항 건설
엑스포 유치는 신공항 건설과 직결된다. 신공항이 없이는 엑스포를 개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 당선인이 엑스포 유치의 깃발을 드는 데는 신공항 건설의 명분 축적이라는 포석도 깔려 있다.
서 당선인은 이미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목숨'을 걸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신공항 이슈를 선점하며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까지 걸었기 때문이다. 부산 최대의 현안이자 자신의 최대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서 당선인은 자신은 물론 부산이 가진 역량을 총결집한다는 방침이다.
서 당선인은 "입지 선정이 경제적 타당성이 아닌 정치적인 합의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대통령 및 장관과 수시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경제 정책
서 당선인의 공약 중 인프라와 관련된 것은 신공항이 유일하다. 경제분야 공약의 대부분은 핵심 키워드인 인재, 기술과 관련돼 있다. 부산을 한국 최고의 인재와 기술의 도시로 만들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산 경제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역시 일자리 창출이다. 서 당선인은 선거기간 중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 셋째도 일자리"라고 말했다. 일자리 없이는 부산의 미래가 없다는 게 서 당선인의 판단이다. 그는 전문직 일자리 2만 개, 제조업 일자리 10만 개, 서비스업 일자리 6만 개, 노후 복지 및 여성 일자리 2만 개 등 총 2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은 임기 내내 시정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TNT(Talent & Technology) 플랜'이라는 인재육성 및 기술혁신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매년 1조 원씩 총 4조 원 투입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해양플랜트·영상·ICT융합·에너지·식품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해양산업 활성화 △관광·마이스·의료 등 서비스업 성장 촉진 △금융중심지 및 해양금융 활성화 등이 서 당선인이 집중적으로 추진할 경제 정책과제다.
서 당선인은 또 선거 전 상공인과의 간담회에서 지역 기업을 챙기고 상공인들과 머리를 맞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현실성 있나
엑스포와 신공항은 부산시민의 희망이 걸린 초대형 목표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서 당선인이 시민의 열망을 모아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둘 다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서 당선인 측은 '서병수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면 서 당선인에게 결정적 타격을 입히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좋은 일자리 20만 개를 과연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인재육성과 기술혁신에 투입하기로 한 4조 원의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손영신 기자 zero@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