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해운대기장갑 공천, 배덕광-김세현 압축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새누리당이 7·30 부산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 공천자를 '중앙 정치권의 거물' 대신 '지역의 일꾼'으로 선택했다.

이른바 중진 정치인과 친박(박근혜) 실세들을 모두 제치고 해운대와 연고가 있는 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키로 한 것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해운대기장갑 후보자를 오는 8일 당원 3천 명 직접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국민참여 경선으로 뽑기로 하고,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과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배 전 청장과 김 전 총장은 최근 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상향식 공천' 원칙 고수 합의
8일 경선, 두 사람 중 후보 선출
김무성-서청원 대리전 양상
서병수 부산시장 의중도 주목


당초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경선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었지만 그가 "평소 호형호제하는 배 전 청장과 싸우면서 국회의원 할 생각이 없다"고 거부하면서 2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전략공천'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으로 방향을 튼 것은 당의 재보선 전략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새누리당 열세 지역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거물들을 전략공천하되 새누리당이 다소 유리한 곳에는 당의 공천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2일 해운대기장갑 공천과 관련, "우리는 저쪽(야권)의 눈치를 보면서 공천하지 않는다"며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줘 지역의 참일꾼을 뽑겠다"고 말했다. 김세연 사무부총장은 "우리는 정석대로 간다"며 "당원과 국민들이 직접 후보를 뽑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유력한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과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유재중 의원이 상향식 공천을 요청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도 경선을 실시키로 한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다.

당 공천위가 경선을 최종 확정하면서 당심과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두 사람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현재로선 당심과 민심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배 전 청장이 조금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앞으로 6일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경선이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서청원 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총장은 서 의원이 만든 친박연대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서청원 사람'이고, 배 전 청장은 김무성 의원이 2002년 이회창 대선후보 비서실장 때 보좌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 지역에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서병수 시장의 의중도 경선 결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