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원안위, 엉뚱한 곳 검사해도 몰라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원자력발전소 정기 검사에서 30년 동안 엉뚱한 곳을 검사했는데도 규제 당국마저 이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4호기와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2호기의 원자로 용기 검사부위의 일부 오류가 확인된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 4호기와 한빛 2호기에 대한 원자로 용기 용접부의 일부 검사부위에서 오류가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원자로 용기는 핵연료봉이 들어 있는 원전의 핵심 부품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최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계획예방정비가 진행 중인 고리 4호기의 원자로 용기 용접부에 대한 가동 중 검사과정에서 총 검사대상 용접부 17곳 중 2곳의 위치가 잘못 선정된 것이 드러나 이를 원안위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고리 4호기·한빛 2호기
원자로 검사 오류 드러나
용접부 2개 위치 잘못 선정

또 한빛 2호기에서도 고리 4호기와 동일한 오류가 발견됐으며, 다른 원전에서는 실제 용접부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수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원안위는 고리 4호기에서 문제가 된 용접부 2곳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빛 2호기 원자로 용기도 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으나 용접부위 직접 검사로 안전성을 최종 확인할 필요가 있어, 애초 오는 12일부터 예정된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5일로 앞당겨 정확한 용접부위를 검사할 방침이다.

고리 4호기의 경우 제작업체가 납품 전 실시한 용접부 검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납품 뒤 한수원은 1984년, 1994년, 2004년 관련 검사를 하면서 다른 부위의 용접부에 검사를 했던 셈이다.

원안위도 그동안 이 같은 오류를 확인하지 못하고 한수원의 검사 결과를 승인했다. 원자로 용기는 10년마다 초음파로 가동상태에서 균열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하지만 원자로 용기 자체에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고리 3·4호기와 한빛 1·2호기 원자로 용기는 미국 CE가 제작한 것으로, 비슷한 시기에 용접부위가 다른 두 종류로 제작돼 납품된 것이 이 같은 오류가 벌어진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첫 검사가 잘못돼 계속 다른 부위를 검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검사 준비를 하면서 과거 검사부위가 잘못된 것을 알아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