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D-1년] 과거식으로 '표 구걸' 땐 공멸… 변화·인물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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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내년 총선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1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오픈프라이머리 토론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토론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변화'. 내년 국회의원 선거의 최대 키워드다. 20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인 부산·울산·경남(PK)은 더욱 그렇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터진 '성완종 파문'은 더욱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한다. 물론 현 정치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지는 의문이다.

與, 지역·국가 함께 챙겨야
지역 표밭만 다질 땐 역효과

야, 중립지대 인물 적극 영입
'단일대오' 만들면 승산 충분

유권자도 '묻지마 투표' 그만

내년 총선에서는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혁명'에 가까운 개혁을 이룬다면 살고 그렇지 않으면 공멸한다. 여야 모두 해당된다.

먼저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획기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PK 지역민들의 요구에 충실히 응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주민들은 여당 의원들에게 집권당답게 지역구 민원을 챙기면서 국가적 현안을 적극 대처하고 해법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지역구 이익에만 매몰되는 국회의원을 원하는 유권자는 없다.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부산대 석좌교수는 "지역구 예산을 많이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방침이 결정된 이후 더욱 '지역'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가적 어젠다에는 별로 관심도 없다.

국가적 이슈를 논할 시간에 지역 내 시장이나 식당을 돌며 주민들과 악수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렇다고 부산 전체 현안을 논하는 것도 아니다.

박관용(전 국회의장) 동아대 석좌교수는 "이제 정치인들도 부단하게 변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PK의 경우 상향식 공천제를 적용하더라도 전략공천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우리 정치권의 병폐였던 '사천(私薦)' 논란을 없애려면 공천관리 기구를 공정하게 구성하면 된다.

이미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방향은 제시했다. '전략공천 20%'를 고수하면서 공천심사를 당 대표가 아닌 '전략공천위원회'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전략공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지역을 잘 챙기는 의원도 필요하지만 전국 단위에서 역할을 할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을 포함한 야권도 달라져야 한다. 이른바 '감'도 안 되는 후보를 내놓고 "도와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 능력과 자질 면에서 새누리당에 뒤지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PK에도 그런 후보들이 얼마든지 있다. 지레 겁을 먹고 '인물'을 찾지 않았을 뿐이다. PK에 없으면 다른 지역에서 데려와야 한다. 적당히 한번, 그것도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 대충 제안했다가 안 된다고 물러서서는 안 된다. 10번이고 20번이고 찾아가서 설득해야 한다. 이들 외부인사들과 PK의 유능한 지역위원장을 골고루 공천한다면 내년 총선은 충분히 해볼만하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의미있는 말을 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독식구도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립지대에 있는 유력 인사들과 야당이 손잡고 '단일대오'를 형성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몇몇 인사들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했다. 때마침 새누리당에는 과거 '김영삼' '박근혜'같은 거물급 지원세력도 없다.

유권자들도 바뀌어야 한다. 인물은 따지지 않고 정당만 보고 투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누리당에도 '함량 미달' 후보가 있고, 새정치연합에도 유능한 후보가 많다.

어느 후보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바람직한 인물인지 엄격히 따져야 한다.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했다. 자신이 잘못 선택해 놓고 4년 내내 후회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내년 20대 총선은 PK 정치권이 한 단계 도약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계기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PK 정치는 '3류'로 전락하게 된다. 여야의 정치 지도자와 유권자 모두의 각성이 절실하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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