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허가 파장] 부울경 분노하는 민심에 기름 끼얹는 수도권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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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허가하자 수도권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 '지역경제 활성화론'을 쏟아내며 신공항 백지화로 가뜩이나 악화된 민심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일간지는 지난 24일 '신고리 5·6호기, 동남권 경제 활성화 구원투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설명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총공사비가 8조 6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 사업"이라며 "하루 평균 적게는 1천500명서 많게는 5천 명의 근로자가 건설에 투입되고, 총 80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따를 것"이라는 고리원자력본부의 일방적 홍보 내용을 받아 적었다.

신고리 5·6호 허가나자
"일자리 창출" 일방 호도

어이없는 궤변에 분노 폭발
"도움되면 수도권에 지어라"


수도권의 또 다른 일간지도 24일 게재한 '신고리 5·6호기, 울산 경제 구원투수'라는 비슷한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원전 조성 사업은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에 7년 동안 연인원 600만 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조선업체 근로자들의 새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분석 내용을 보도했다.

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수도권 언론의 기사에 부·울·경 주민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원전 반경 50㎞ 이내 500만 명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이 일부에게만 돌아갈 경제적 이익을 과대 포장했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을 놓고 수도권 언론이 지역민들에게 대못을 박는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전에도 수도권의 한 경제지는 사설에서 "신공항 유치 지역에 방폐장도 같이 유치해야 한다"는 궤변을 주장하기도 했다.

직장인 곽도윤(43·울산 울주군) 씨는 "원전 10개를 욱여넣는 사상 초유의 일을 두고 지역경제 활성화 운운하는 수도권 언론의 행태에 기가 찬다"며 "일자리 창출 많이 하고 경제에도 도움 되는 원전을 수도권에도 꼭 짓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자영업자 이주호(57·부산 해운대구) 씨는 "고리원전에는 이미 사용후핵연료 5천 다발 이상 보관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고준위방폐장이나 다름없다"면서 "지방에서 필요한 시설을 유치하려면 '핌피(PIMFY·수익성 높은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지역이기주의)'로 몰고, 혐오시설 지방 떠넘기기는 경제 활성화로 포장하는 수도권 언론의 태도는 지역민을 '2등 시민' 정도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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