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발 재도약' 기술력 향상·판로 개척에 달렸다

부산 신발 산업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긴 침체기가 이어지다 최근 수출이 다시 늘고 부산을 떠났던 신발업체들의 유턴 소식도 들려온다. 그러나 아직은 '제2 전성기'로 가기엔 길이 멀다. 긴 침체기 끝에 비로소 반등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적절한 상황이다.
"물류비·생산성 따지면
부산이 경쟁력 더 높아"
슈즈비즈센터 등 속속 개장
신발사업 인재 양성 독려
중소업체 투자 여력 부족
불안정한 내수 시장 집중
산학협력·기술교육 필요
■부산, 여전히 신발의 메카
부산 신발 사업의 도약 가능성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건 기업들의 유턴 사례이다.
부산시가 조성 중인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단지 내 8만 2000㎡ 규모의 신발산업 집적화 단지에는 당초 목표였던 10개 사의 입주가 확정됐다.
이 중 중국에서 2곳, 개성공단에서 3곳, 경기도·경남에서 각 1곳의 기업이 부산으로 유턴하거나 이전하는 경우이다. 기업들의 입장에서 부산은 신발 산업을 하기에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라는 걸 말해준다.
지난해 중국 톈진 공장을 매각한 트렉스타는 내년 초 강서구 녹산산단에 3305㎡ 규모의 스마트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1995년 국내 인건비 문제로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으나, 역으로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22년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트렉스타 측은 "한국과 중국의 인건비 차이는 꽤 있다. 하지만 물류비용과 생산성 등을 따지면 부산의 경쟁력이 더 높다"며 유턴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부산은 여전히 신발 산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신발 메카이다.
2015년 기준 통계청 경제총조사에 따르면, 신발 완제품 전국 매출액 2조 6374억 원 중 부산이 8839억 원을 차지하며 비중 33.5%에 달했다. 신발 부분품의 경우 8158억 원 중 4066억 원으로 비중이 49.8%로 전국 생산의 절반이 부산의 몫이었다.
■다시 날갯짓을 하려면…
부산시는 신발산업 집적화 단지 외에 내년까지 382억 원을 투입해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를 조성한다. 신발 공장 50개 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 예산 199억 원이 투입된 K-슈즈 비즈센터가 오는 11월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신발사업 홍보관이자 관련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신발산업의 인프라가 확충되면 지역 내 신발산업의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신발 산업의 제2 전성기를 위해선 기술력 확보가 절실하다. 부산의 신발 중견기업들은 소재 개발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반면 중소업체들의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부족해 기술력 확보가 쉽지 않다. 기술력 부족은 수출보다 내수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한계로 이어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내수 신발 시장은 경기를 많이 타 다소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며 "영세업체들도 산학협력, 기술교육 등으로 기술력을 높이고 판로 개척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