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일찍' 떠나는 교사들
학교를 떠나는 교사가 늘고 있다.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부산 지역 교사가 급증한 것이다. 교권 하락에다 교육 환경도 급변해 제2의 인생을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부산 568명 명퇴
2015년 이후 최다 규모
26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들어 명예퇴직을 한 부산 지역 교원은 모두 568명이다. 교원 명퇴는 2월 말과 8월 말로 나눠 신청하는데, 올해는 각각 408명과 160명이었다. 대개 학년이 바뀌는 2월 말이 더 많다. 세부적으로 공립 초·중·고교가 409명, 사립 중·고교가 159명이었다.
이 같은 규모는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그즈음 공무원연금법 개정 추진으로 연금 삭감에 대한 우려가 높아 부산에서 952명이 명퇴를 했다. 이듬해에는 398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392명에 그쳤다.
이처럼 명퇴 신청이 많자 부산시교육청은 교원 명예퇴직 수당 159억 원을 올 추경에 편성했다. 본예산에 편성한 362억 원은 2월 명퇴로 이미 소진했다. 올 2월 명퇴 규모(408명)는 지난해 전체(392명)보다 많았다.
교육당국은 교원 수급과 명퇴수당 예산 편성을 위해 전년도에 명퇴 수요조사를 하지만 실제 명퇴자는 수요조사를 훌쩍 웃돈다. 지난해 조사한 올해 명퇴 수요는 450명(2월 421명, 8월 29명). 하지만 실제로는 26%가 증가(568명)했다. 부산시교육청 김영복 교원인사과장은 "실제 명퇴자가 수요조사 때보다 대개 20~30% 정도 많기 때문에 아예 여유 있게 예산을 편성했다"며 "내년은 예년보다 더 늘려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명퇴가 잇따르는 것은 전반적으로 교권이 하락하는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 2월 부산시교육청이 공개한 교원 교권침해 인식 조사(6116명 응답)를 보면, 83%가 과거에 비해 학교 현장에서 교권 침해가 늘었고, 56.9%는 교권 침해로 인해 교사로서의 자존심 상실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교육 환경이 갈수록 급변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교육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명퇴를 하는 교사는 정년(만 62세)을 5~10년 앞둔 경우가 많다. 명퇴수당은 계산식에 따라 최대 90개월까지 지급한다.
교육당국은 이 같은 명퇴 러시에도 일단은 교원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정년퇴직,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공립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사 273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53명 늘었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