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고통…변전소 이전을” 남해군 심천마을 주민 집단 반발
남해군청 임시주차장에서 집회
50여 년 피해 입힌 남해변전소 이전 요구
한전·남해군·경남도·주민 등 4자 협의체 구성 필요성도
21일 남해변전소 이전 촉구 집회를 가진 남해군 심천마을 주민들. 김현우 기자
“변전소가 설립되고 50여 년 동안 고통 받았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한전 남해변전소가 있는 경남 남해군 남해읍 심천마을 주민들이 21일 군청 임시주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남해변전소 이전을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에 앞서 변전소 이전을 촉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남해변전소 이전을 촉구하며 가두행진을 하는 주민들. 김현우 기자
현재 주민 500여 명이 살고 있는 심천마을은 지난 1975년, 1만 6856㎡ 규모의 남해변전소가 설치됐다.
한전은 최근 이곳에서 하동군 금남면 금남변전소까지 25km 구간에 송전탑을 세우고 154kV 송전선로를 연결하는 사업(송전선로 복선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11월 착공해 2027년 10월 준공 예정으로 남해지역 전력수요 증가와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의 요구는 송전선로 복선화사업 착공에 앞서 변전소를 이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전과 남해군, 경남도, 주민 등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현실적인 보상 방안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송변전 설비 주변 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송주법)에 따르면 변전소 설치 마을에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도록 돼있는데 5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변전소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한전 측은 앞서 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전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막대한 이전 비용 문제로 변전소 이전이 힘들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정재협 심천마을 변전소 이전 추진위원회 자문위원은 “50년 피해를 입어왔는데 한전이 더 큰 피해를 주려 한다”며 “복선화 사업에 앞서 변전소를 사람이 살지 않는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남해군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경남도청 앞에서 다시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