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중 1명 빚 갚는 데 소득 70% 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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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소득대비 원리금 40% 돌파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년 만에 40%를 넘어섰다. 특히 전체 차주 7명 중 1명은 원리금 상환에 소득의 70% 이상을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DSR은 40.6%로 집계됐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을 뜻하는 지표다. DSR이 40%를 넘은 것은 2018년 4분기(40.4%)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68.1%(대출 비중 34.4%)는 DSR 40% 이하에 분포했다. 그러나 DSR이 70%를 초과하는 고DSR 차주가 7명 중 1명꼴인 전체의 15.3%(대출 비중 41.9%)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를 초과해 소득보다 원리금 상환액이 더 많은 차주도 11명 중 1명인 8.9%(대출 비중 29.4%)로 집계됐다.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2021년 소득·지출 대상) 자료를 토대로 차주 기준이 아닌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DSR을 추정한 결과 29.4%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DSR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7%로 호주(14.9%)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았고, 코로나19 이후 상승 폭(2019년 말 대비+1.5%포인트)도 가장 컸다.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관련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0.66%로 1년 전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2020년 말 0.65%, 2021년 말 0.52%로 내림세를 보였다가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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