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우호 상징’ 허왕후 기념공원 김해 건립 본격화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 불암동 2만 3000㎡ 부지에 조성
200여억 원 투입해 내년 12월 준공
“국제적 스토리텔링 테마시설 조성”


경남 김해시 불암동에 조성되는 ‘허왕후 기념공원’ 조감도.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 불암동에 조성되는 ‘허왕후 기념공원’ 조감도. 김해시 제공

금관가야 시조인 김수로왕의 비 허황옥을 기념하는 공원이 내년 연말께 경남 김해에 들어선다.

김해시는 다음 달 중 불암동 일대 2만 3000㎡ 부지에 200여억 원을 투입해 허왕후 기념공원 건립사업의 첫 삽을 뜬다고 30일 밝혔다. 이곳에는 허왕후공원과 인도정원, 인도문화교류관 등이 조성될 예정이며, 준공 시기는 내년 12월이다.

허왕후로 불리는 허황옥은 김해 허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때 쓰인 삼국시대 역사서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등장하는 인물로 고향이 인도 아유타국으로 기록돼 있다.

김해시는 허왕후 기념공원이 완공되면 한국과 인도 간 ‘우호의 상징’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2000년 전 금관가야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공주 허황옥 이야기를 담아 기념공원을 테마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과 인도 정부는 인도에 먼저 허왕후 기념공원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허왕후 고향으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시에 허왕후 기념공원이 있다. 2001년 허왕후 기념비 건립 후 매년 기념행사가 열린다”면서 “김해에도 기념공원이 들어서면 허황후 신행길 등을 관광 상품화해 국제적인 스토리텔링 테마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허왕후 기념공원 안에 조성되는 인도문화교류관에는 인도 정부 기증 유물과 기존 가야테마파크 인도관에 보관 중인 유물 1000여 점이 전시될 전망이다. 김해시는 인도문화교류관 건립을 위해 내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지난해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받고 승인 절차를 밟으려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2021년 인도 정부와 김해시가 박물관 건립 때 박물관에 필요한 자료와 유물 등 제공한다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가 김해를 방문해 서낙동강 강변에 조성 중인 허왕후 기념공원 터를 둘러봤다. 앞서 2019년 인도 모디 총리가 방한했을 때 김해시에 선물한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 한 그루도 이곳으로 옮겨오기 위해 관련 기관들이 협의 중이다.

현재 이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은 환경 문제로 경기도 포천시 광릉수목원에서 자라고 있다.

한편 허왕후 기념공원 건립사업은 2017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예산 확보와 그린벨트 활용 문제로 난항을 겪다 6년 만에 착공의 결실을 보게 됐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