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두 번째 휴전 연장… 국제 사회 정전 요구
휴전 종료 10분 앞두고 타결
인질 석방 조건 두고 진통도
미·중 등 인도주의 대처 촉구
"정전으로 민간인 보호해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30일(현지시간) 엿새간 이어진 일시 휴전을 24시간 더 연장하는 데에 합의했다. 이로써 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까지 휴전이 계속되게 됐다. 국제 사회에서는 두 차례의 휴전 연장을 계기로 교전 중단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0일 휴전 기한 종료 시점(오전 7시)을 불과 10여 분 앞두고 하루 더 추가 연장에 합의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인질 석방 절차를 계속하려는 중재국들의 노력과 기존 합의 조건을 고려해 하마스와의 휴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하마스도 “7일째로 일시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4일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과 자국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으며, 첫 기간 만료 직전 이틀간 휴전을 연장한 바 있다.
휴전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하마스가 기존 휴전 조건인 ‘하루에 인질 10명 석방’ 대신 인질 7명을 풀어주고 사망자 시신 3구를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연장을 제안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거절하면서 전투 재개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하마스가 최초 합의 조건에 맞춰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을 수정해 건넸고, 이를 이스라엘이 휴전 만료 10분여를 앞두고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통보한 석방 대상 인질 수는 여성 6명과 아동 2명 등 모두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날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10명과 태국인 4명을 풀어주기에 앞서 석방한 러시아 이중국적자 2명을 더해 휴전을 하루 연장하는 인질 석방 기준(10명)을 맞췄다는 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국제 사회는 전투 재개 시 우려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도주의적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 북부에서 했던 방식대로 가자 남부에서 작전을 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휴전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를 공격하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하마스와의 치열한 교전이 예상, 이 과정에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 또한 미국과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29일) 유엔이 개최한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 기념행사에 보낸 축전에서 “팔레스타인의 건국권과 생존권을 실현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책임을 다해 정전을 추진하고 민간인의 안전을 보호하며 인도주의 재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