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산이 책임지고 키우겠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신년 인터뷰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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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초·중·고 학생 수 감소 심각
미래 성장 동력에 치명타 될 수도
올해 부산형 늘봄 프로젝트 시행
0~11세 돌봄 체계 대대적 개편
일과 전 운동 '아침 체인지' 호응
독서교육·기초 학력 강화에 초점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부산 아이들이 부산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정주하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부산 교육이 해나가야 할 책무인 만큼 돌봄 강화와 공교육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찬 기자 chan@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부산 아이들이 부산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정주하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부산 교육이 해나가야 할 책무인 만큼 돌봄 강화와 공교육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의 학생 수 감소는 심각한 상황이다. 2019년 35만 5000명을 웃돌던 부산 초·중·고 학생 수는 4년 만인 지난해 2만 1000명 넘게 줄어든 33만 4000명 선까지 떨어졌다. 특히 초등학생 수는 가파른 감소 흐름 속에 2025년에는 15만 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 수 감소는 부산의 미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부정적 요소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부산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부산은 학생이 급격하게 줄고, 지역 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며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영유아, 어린이, 초등학생들에 대한 돌봄을 강화해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하 교육감은 “부산 인재가 부산에서 교육 받고, 부산에 정주하는 여건을 만드는 일은 시대적 책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시교육청이 지난 23일 부산시, 16개 구·군, 22개 대학과 함께 2024년을 부산발 보육혁명 원년으로 선포한 것도 이런 생각에서 나왔다.

하 교육감은 임기 3년 차인 올해 부산 교육의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 교육감은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지만, 변해가는 학교 현장과 교육공동체 간 신뢰가 회복되는 과정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교육청은 부산 학생들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인성을 갖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낸 사업이 ‘아침 체인지(體仁智)’다. 아침 체인지는 학생들이 학교 일과를 시작하기 전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시행 초기 50곳이었던 부산 참여 학교는 200여 곳까지 늘었다.

하 교육감은 “지난해 6월 학생과 학부모, 교원에게 실시한 심층조사에서 아침 체인지가 학생 체력 발달과 학교 폭력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나왔다”며 “학생 스스로 참여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 미흡했던 점을 보완해 더 많은 학교가 아침 체인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침 체인지와 함께 하 교육감이 주안점을 두는 정책은 바로 독서 교육이다. 독서가 학생 인성 교육을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하 교육감은 “‘마음과 생각을 두드리는 독서’ 프로그램을 위해 보수동 책방골목과 함께하는 독서 한마당과 도서관별 독서 체험 특색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성과 인성을 조화롭게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기초 학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부산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공교육이 가진 본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 교육감은 “깜깜이 교육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공교육 인터넷 강의를 신설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 교육감은 “공교육을 강화해 부산의 동서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 역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기존 초등학교 내 돌봄 체계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해 학부모들의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 교육감은 “부산시와 함께 추진하는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는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아이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한 첫 사업”이라며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산에서 책임지고 키우겠다는 의지”라고 힘줘 말했다.

하 교육감은 부산 교육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의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하 교육감은 “부산 교육은 어느 한 사람이나 조직이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며 “시교육청은 시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듣겠다”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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