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휴양형주거단지·헬스케어타운 새 출발 채비…양영철 “제주 성장 견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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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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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제주도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 추진
영어교육도시 등 성공적인 사업도 있지만
법적분쟁 투자중단 등 갈등 휘말린 곳도
추가토지보상, 사업장 인수로 정상화 국면

양영철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제주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JDC 홈페이지 양영철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제주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JDC 홈페이지

양영철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여러분에게 오늘 JDC 사업 중 중단된 사업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JDC가 제주도를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는데 오늘은 정체돼 있는 현장을 보고 여러분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다소 우울한 인사말을 시작했다.

JDC는 제주도를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국제적인 수준의 비즈니스·투자·관광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2002년 만들어진 국토교통부 소속 공공기관이다. 제주도에서만 활동하다보니 전국적으로는 잘 알려진 공공기관은 아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마지막에 들르는 면세점이 JDC가 운영하는 곳이다. 올해 창립 22주년이 됐다.

■ 창립 22주년, 성공과 실패

JDC는 제주도에서 △국제영어학교 △첨단과학기술단지 △항공우주박물관 △신화역사공원과 테마파크 △헬스케어타운 △면세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영어교육도시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해외에 조기 유학을 떠나는 대신 제주에 있는 유수의 해외교육기관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미 4개의 국제학교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5번째 학교를 설립 추진 중이다.

하지만 JDC 사업이 이처럼 모두 성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과 헬스케어타운은 땅주인과의 법적 분쟁, 중국 협력기관의 투자중단 등으로 사업이 멈춰 언제 정상화될지 모르는 상황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 중앙정부의 공공기관이 나서면 일사천리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처음 생각과는 달랐다.

제6대 이사장이던 김한욱 이사장은 2016년 당시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의 법적분쟁에 대한 걱정으로 밤에 자다가도 깜짝 놀라며 깨어난다”며 고충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양영철 이사장은 이들 사업의 재추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실패로부터 굉장히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휴양형 주거단지는 빨리 토지분쟁을 해결하고 사업계획을 구체화해 인허가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헬스케어타운은 녹지그룹의 사업장 인수를 추진하면서 점차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귀포 앞바다에 들어선 회색빛 빌라들.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이 중단되면서 공사도 중단됐다. 다만 건축물 구조진단을 한 결과, 간단한 보수를 하면 재사용에 문제없는 것으로 나왔다. 서귀포 앞바다에 들어선 회색빛 빌라들.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이 중단되면서 공사도 중단됐다. 다만 건축물 구조진단을 한 결과, 간단한 보수를 하면 재사용에 문제없는 것으로 나왔다.

■ 무슨 문제가 있었나

휴양형 주거단지는 서귀포 예래동에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휴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휴양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을 하려면 당연히 토지를 수용해야 한다. 그런데 대법원은 “이 시설은 국토계획법에서 정한 유원지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토지 강제수용 무효판결을 내렸다.

당연히 사업이 잘될 줄 알았던 버자야측은 JDC측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법적 분쟁을 겪다 JDC가 1250억원을 버자야 측에 지급하고 사업 소유권을 양도받았다.

동시에 휴양형 주거단지는 토지주들의 토지반환소송에 휘말려고 JDC는 이를 종결짓기 위해 추가보상을 시작했다. JDC 관계자는 “토지분쟁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법원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추가보상에 착수했으며 올해 말까지 70% 보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휴양형 주거단지가 제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귀포 앞바다에 들어선 회색빛 빌라들이 그동안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언뜻 보면 그리스 산토리니에 온 듯 언덕에 많은 주택들이 있지만 실상은 공사를 하다만 주거단지 모습이다. 건축물 구조진단을 한 결과, 간단한 보수를 하면 재사용에 문제없는 것으로 나왔다.


헬스케어타운내 힐링스파이럴 호텔. 공사가 중단된 채 빈 건물로 남아 있다. 헬스케어타운내 힐링스파이럴 호텔. 공사가 중단된 채 빈 건물로 남아 있다.

■ 또 다른 중단 사업장 ‘헬스케어타운’

JDC의 또다른 ‘아픈 이’는 헬스케어타운이다. 이 사업은 서귀포 동홍동과 토평동 47만평에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다.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의원 단지를 만들고 노후생활을 할 수 있는 은퇴 커뮤니티 시설, 건강한 삶을 위한 임상연구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의 공기업인 녹지그룹이 투자를 중단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JDC는 최근 녹지그룹의 사업장 인수실사 용역을 진행하면서 녹지그룹이 갖고 있던 사업장을 사들일 계획을 밝혔다. JDC는 사업장 일부를 인수해 자체 개발하고 녹지그룹은 부지 매각 금액을 활용해 나머지 시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정상화한다는 것이 JDC 측의 구상이다.

JDC 관계자는 “헬스케어타운은 해발 300~400m에 위치하고 있다. 누구나 쾌적하게 느낄 정도로 시원하고 활성산소가 많은 곳”이라며 “우리들녹지국제병원 개원을 우선 추진하는 등 사업을 차차 정상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철 이사장은 “미국에 한국계 의사가 2만명이다. 그 사람들이 퇴임하니까 한국에 대한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또 미국교포 270만명 중 65세이상이 100만명이다. 이 분들도 나이가 들수록 한국이 더 생각난다고 한다”며 “제주도에 실버타운을 만들면 오겠다고 한다. 다국적 실버타운을 생각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JDC는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제주의 성장을 견인해왔다”며 “제주도민들과의 지속적인 공존에 중점을 두고 그 효과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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