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청 ‘칼갈이 사업’ 호응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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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2300자루 서비스 ‘인기’
1200만 원 투입, 4명에 일자리

부산진구청이 올해 당감2동에서 운영한 ‘부산진구 칼갈이 수리센터’.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진구청이 올해 당감2동에서 운영한 ‘부산진구 칼갈이 수리센터’.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 한 기초지자체에서 두 달간 진행한 무료 ‘칼갈이 사업’으로 주민들이 총 2300자루가 넘는 칼을 수리했다. 대형 사업이 아니라도 생활에 밀착한 소박한 정책이 주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올해 10월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수리수리 칼 수리, 부산진구 칼갈이 수리센터’를 시범 운영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진구 주민 1165명이 무뎌진 칼을 갈아달라고 맡겨 총 2366자루가 수리됐다. 17개 동마다 장소를 지정해 현장 수리센터를 총 36번 열었고, 매번 선착순으로 1인당 최대 두 자루까지 무료로 수리를 해준 결과다.

‘부산진구 칼갈이 수리센터’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펼치면서 그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두 달간 시범적으로 진행됐다. 수리 인력들이 주민센터 협조로 주거지에 자리를 잡자, 집이나 가게에 있던 무딘 칼을 가져온 주민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진구청은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에코백 1000개를 준비했고, 수리를 마친 뒤 재활용이 가능해진 칼을 에코백에 담아 주민에게 돌려줬다.

공공 근로 사업으로 진행된 칼갈이 수리센터에는 총 4명이 투입됐다. 부산진구청은 인건비 1279만 9000원을 투입해 두 달간 4명에게 일거리를 제공했고, 그들이 기술을 배우거나 연마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한다.

주민 만족도가 높았던 이번 사업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령 이용자가 많았던 만큼 장소 선정에도 신경을 더 쓸 예정이다.

그동안 칼갈이 사업은 부산 남구, 동래구 등 다른 기초지자체에서도 주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 기초지자체가 운영 중인 이불 빨래방처럼 대형 사업이 아니라도 생활에 밀착한 사업들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진구청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에 주민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칼갈이 수리센터를 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주민 생활에 밀착한 정책을 여러 부서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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