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청년 귀농·귀촌인 역대 최다 기록한 비결은?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올 3분기 364가구 전입, 작년 1년보다 22% 증가
청년 귀농인 창업 지원, 중고차 구입비 지원 등 효과

경남 의령군 청년 귀농인 김경태(왼쪽) 씨와 이상현 씨가 하우스에서 애호박을 재배하는 모습.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군 청년 귀농인 김경태(왼쪽) 씨와 이상현 씨가 하우스에서 애호박을 재배하는 모습. 의령군 제공

올해 경남 의령으로 전입한 귀농·귀촌청년들이 역대 최다 수준이다. 군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청년 지원사업 등이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령군은 올해 20~40대 청년의 귀농·귀촌 전입이 400가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전수 조사를 진행한 결과 3분기(9월) 기준으로 364가구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298명보다 66명, 22%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3분기 당시 전체 귀농·귀촌 전입이 829가구로, 이 중 44%가 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청년은 2021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연도별로 2019년 171명, 2020년 192명에서 2021년에 240명으로 대폭 늘어난 이후 2022년 377명, 2023년 298명을 기록했다.

군은 의령만의 특색있는 지원사업이 청년들 정착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대표적으로 ‘청년 귀농인 창업 지원사업’과 ‘청년 중고차 구입비 지원’, ‘청년 반값 임대주택 사업’ 등이다.

먼저 청년 귀농 창업지원은 자부담 50%를 포함해 최대 30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농기계 구입과 하우스 설치, 저장·가공시설 조성 등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까지 보조금이 5000만 원이었으나 자부담이 크다는 현장 애로를 반영해 내년부터 보조금 규모를 낮추기로 했다.

청년 중고차 구입비 지원사업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령이 도입했다. 의령사랑상품권으로 최대 150만 원 지급하는 게 사업 골자다. 다만 1500만 원 이하 중고차를 생애 최초로 구입하고 의령에 취·등록세를 납부하는 조건이다. 게다가 의령에서는 청년들에게 운전면허 학원 수강료와 검정료 등도 지원하고 있다.

청년 반값 임대주택 사업은 1년 이상 방치된 빈집 소유자에게 주택 리모델링 비용의 80%(최대 2000만 원)을 지원해 2~4년간 의무 임대기간을 설정, 시세의 반값으로 청년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경남 의령군 청년 귀농인 김경태 씨가 하우스에서 애호박을 재배하는 모습.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군 청년 귀농인 김경태 씨가 하우스에서 애호박을 재배하는 모습. 의령군 제공

또 정부 시책인 ‘신규농업인 현장실습 교육’도 의령에서 더욱 인기다. 귀농 연수생이 5개월 동안 선도농가의 영농기술과 품질관리 등 노하우·농업기법을 전수받는 사업이다. 도내 다른 지자체의 한 해 연수생 수가 3명 안팎인데, 의령은 올해 5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화정면에서 애호박을 재배하는 김경태(45) 씨는 “일도 배우고 돈도 벌고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라며 “귀농 초기 정착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농업 기반을 조성하는 데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과감한 지원과 다양하고 특별한 사업 발굴로 청년 귀농인 인구 증가에 반전을 거듭하겠다”며 “농산물을 생산만 하면 판로 개척부터 유통까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