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계 2위 쿠팡이츠, 장거리 배달 도입…배민·우버 연합군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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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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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옆동네 인기 맛집’ 서비스 론칭
4km 안팎 배달 권역 한계 해소
고객 선택권 늘리고 라이더 유인
물류 데이터 확보…소화물 퀵 시장까지 넘보나

쿠팡이츠. 쿠팡 제공. 쿠팡이츠. 쿠팡 제공.

음식 배달 플랫폼업계 2위 쿠팡이츠가 장거리 배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유통·물류 시장 전반을 겨냥한 새로운 사업 성장성을 테스트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오는 8월 24일부터 ‘옆동네 인기 맛집’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 도입한다. 음식 배달 권역을 넓혀 소비자의 선택지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쿠팡이츠의 배달 가능 반경은 주문자 위치 기준 약 4km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인해 다른 행정 구역이나 먼 거리에 있는 유명 맛집 음식까지 안방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배달 거리 증가에 따라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별도로 책정된다. 배달 라이더에게도 이동 거리에 비례한 추가 수수료가 제공될 예정이다. 쿠팡이츠는 주문 시 앱 화면에서 최종 결제 금액과 추가 배달비 등을 고객에게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고객들이 더 많은 매장을 만날 수 있도록 ‘옆동네 인기 맛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향후 서비스 운영 대상과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쿠팡이츠의 행보를 두고 ‘고객 선택권 확대’와 ‘라이더 유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고도화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단거리 위주 배달 시스템에서는 특정 지역 거주자가 맛집 선택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만큼, 서비스 권역 확장으로 이용자 이탈을 막고 플랫폼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장거리 수수료 지급을 통해 라이더들의 운행 영역을 넓히고 유입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쿠팡이츠는 국내 음식 배달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배달의민족(배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배민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배달 시장은 쿠팡 대 배민·우버 연합군 간의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쿠팡이츠 입장에서는 우버의 모빌리티 인프라와 배민의 시장 점유율이 결합하기 전에 확고한 입지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 업체 간 시장 경쟁은 숫자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말 기준 1136만 명으로 2023년 대비 105.4%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말 배민의 MAU는 2260만 명으로 2023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역시 쿠팡이츠의 전년 동기 대비 MAU 증가율은 5.7%로 같은 기간 배민 증가율(4.6%)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이번 쿠팡이츠의 움직임이 단순 선택지 확대를 넘어 새로운 사업 테스트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평균 배달 거리가 늘어나고, 거리 연동 수수료 구조를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만큼 배달 라이더의 수용도와 운영 효율, 고객의 시간 허용 범위 등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퀵 배달 사업 등 소화물 유통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핵심 기초 데이터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장거리 배달 도입은 1위 사업자인 배민을 견제함과 동시에 배달 라이더를 장거리 수수료 체계로 유인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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