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유일 패배 지역’ 부울경부터 달려온 김민석
당대표 된 후 거제 수해 현장 방문
부산 출신 한정애 사무총장 임명
울산 지역구 김태선 비서실장에
19일 부산서 첫 현장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오른쪽) 신임 당 대표가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 옥포종합복지관 입구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약한 고리’로 여겨지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향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대표 선출 직후 경남 거제 수해 현장을 찾은 그는 19일엔 부산에서 첫 공개 현장최고위회의를 주재한다.
부산 출신 한정애 의원을 당 사무총장, 울산이 지역구인 김태선 의원을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득표율이 열세였던 PK에서 초반부터 지지세 확장을 위한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당선된 직후 집중호우 피해를 본 경남 거제로 향했다. 거제 옥포동 삼도로얄맨션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이 임시 주거시설로 이용하는 사회복지관도 방문했다.
그는 이날 SNS에 “거제 현장은 충격”이라며 “전례 없는 호우와 황망한 대피에 얼마나 놀라셨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리적 트라우마까지 챙기겠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 달라고 정부에 부탁했고, 당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 수해 현장을 방문한 건 당대표로서 첫 일정이다. 18일 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전남광주로 이동해 5·18 민주묘지를 찾기 전에 경남 거제에서 민생 현장부터 점검한 셈이다.
김 대표는 19일 오전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첫 공개 현장최고위원회의도 연다. 새 지도부 출범 직후 지역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여는 건 이례적인 행보다. 뒤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만난다.
당직 인선을 시작한 김 대표는 PK 인사를 요직에 배치하기도 했다. 그는 18일 당 사무총장으로 부산 출신 한정애 의원을 선임했다. 앞서 지난 17일엔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김태선 민주당 의원을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취임 이후 첫 당직 인사였다.
김 대표가 초반부터 PK를 찾고, 주요 당직에 PK 인사를 임명한 건 지지세 확장을 위한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 대표에게 PK 지역은 여전히 ‘비토 정서’가 남은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 PK 권리당원 투표에서 43.85%를 기록하며 46.65%를 얻은 정청래 전 대표에 밀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친노의 본산'으로 불리는 PK는 노 전 대통령을 민주당 정치적 뿌리로 여기는 정서가 깔려 있는데, 김 대표의 과거 정치적 선택을 둘러싼 반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른바 ‘후단협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김 전 총리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게 PK에서 최대의 약점으로 꼽힌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력도 반감을 사는 요인이다. 당시 중앙당이 김정길 전 장관을 사실상 시장 후보로 영입한 상황에서 이전까지 부산에서 활동이 전무한 그의 출마를 두고 당내에선 돌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논란은 최근까지 김 전 총리에 대한 PK 지역 반감을 키운 부분이다. 부산 민주당 인사들은 산업은행 이전을 반대한 김 대표 이력 때문에 선거 때마다 곤욕을 치렀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이번 PK 전당대회에서 정 전 대표가 승리한 만큼 향후 PK 민심을 얻는 건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