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2곳밖에 없는 ‘레서판다’ 진양호동물원 새 마스코트 될까?
아사히야마동물원 교류 협의 진행
옛 코끼리 사육장 리모델링 준비
사육 역량·환경 등 조건 확보 집중
아사히야마 동물원 레서판다. 진주시는 최근 아사히야마동물원과 레서판다 교류를 위한 협의에 나섰다. 진주시 제공
서부경남 유일한 공영동물원이지만 스타급 동물 부재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진주시 진양호동물원이 새 마스코트로 ‘레서판다’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최고 동물원과 교류를 논의 중인데,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레서판다 유치가 성사될 경우 진양호동물원 활성화에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8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최근 진양호동물원은 일본 아사히야마동물원과 레서판다 교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진양호동물원 국제교류단이 아사히야마동물원을 방문한 데 이어 12월에는 레서판다 도입을 위한 실무 의견을 교환했다. 올해부터는 동물 교류를 위한 사전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절차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진주시는 레서판다 수용을 위해 옛 코끼리 사육장을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레서판다는 귀여운 외모와 독특한 행동으로 전 연령대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스타 동물’이다. 특히 위협을 느낄 때 두 발로 서서 두 팔을 들어 올리는 특유의 방어 자세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위협’으로 화제를 모으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만 마리도 채 남지 않은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에버랜드 동물원 2곳에서만 보유 중이다.
진양호동물원이 레서판다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 호랑이·곰·독수리 등 50여 종 300여 마리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람객을 끌어모을 만한 ‘스타 동물’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레서판다는 국내외 동물원의 대표적인 ‘스타 동물’로 실제 유치시 진양호동물원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시 제공
과거 암사자 ‘순이’와 진돗개 ‘땡칠이’의 이색적인 동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나 두 동물 모두 수명을 다해 세상을 떠난 상태다. 여기에 관람 구역이 협소하고 시설마저 노후화돼 좀처럼 관람객 발길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서판다 도입이 성사되면 동물원 재활성화는 물론 인근 지역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양호동물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동물이다. 일본이나 해외에서는 아이돌급 인기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레서판다 전용 생중계도 있을 정도다. 동물원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양호동물원은 일본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 1974년 일본 나가사키현 지사가 공작 9마리를 기증하면서 판문동 일원에 사육 시설이 설치됐고 이를 계기로 1986년 진양호동물원으로 정식 개원했다. 이번에 레서판다 도입까지 이어진다면 개원과 활성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셈이 된다.
다만 레서판다를 도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레서판다는 국제적으로 개체 관리와 혈통 관리가 이뤄지는 종으로, 동물원 간 신뢰와 사육 역량, 적정한 사육환경을 갖추는 게 도입의 전제조건이다.
그동안 진양호동물원은 생태동물원 전환을 위해 아사히야마동물원과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또한 레서판다 사육 기준과 동물복지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시설계획과 사육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보완했다. 아사히야마동물원뿐만 아니라 향후 일본 내 레서판다 혈통 관리 관계 기관 등과도 협의를 이어가는 등 종 보전 원칙에 부합하는 도입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진양호동물원 관계자는 “일본 측에서도 진양호동물원의 도입 의지와 사육환경 개선 노력, 전문 인력 양성 계획을 긍정적으로 확인했다”며 “일본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사육 기준과 복지 요건을 차질 없이 갖추고 지속 가능한 종 보전과 기술 교류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