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발맞춰 상생 체계 구축해야”
지역 해운·물류 기업 의견 조사
이전 시 긍정 효과 기대 58.7%
실질적 연계에 대한 회의감도
정부·지자체 정책 마련 등 촉구
HMM을 비롯한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 효과가 지역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려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과 더불어 대기업과 지역 기업의 상생과 협력을 위한 지원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0일 이와 같은 내용의 ‘HMM 등 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에 따른 지역 해운·물류기업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는 해운·중개대리와 포워딩업체, 육상과 외·내항화물운송업체, 창고보관업체 등 부산 해운·물류기업 201개사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기업들은 최대 현안을 묻는 질문에서 글로벌 해운·물류 정보 네트워크 체계 구축(26.9%)과 해운 대기업 이전을 활용한 사업 기회 확대(16.4%)를 비중 있게 지목했다. 글로벌 해운 시황 변동과 운임 불안정(19.4%), 원가 상승 부담(18.4%)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기업 이전을 계기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을 기대하면서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기업들은 해운 대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부산의 해운·항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자사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 효과를 기대하는 답변(58.7%)과 영향이 없다는 답변(41.3%)이 혼재했다.
긍정 효과로는 ‘해운 대기업과의 신규 거래나 수주 기회 확대(44.9%)’를 기대한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산업 위상이 강화되는 간접 효과(29.7%)와 함께 발주·입찰 정보 접근과 담당자 교류·협력 네트워크 구축(19.5%)으로 해운 대기업과 접점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답변도 있었다.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해운 대기업과 실질적인 연계 기회가 전무(49.4%)하다는 점이 가장 컸다. 실제로 조사 기업 가운데 해운 대기업과 거래 중인 기업은 4개사(2.0%)에 불과했다. 하지만 71.7%는 기회가 된다면 거래 의향이 있거나 신규 거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우선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는 대기업과 영세한 지역 기업의 거래 규모와 조건이 맞지 않는 미스매칭(52.7%)이 선두로 꼽혔다. 다음은 해운 대기업과 상생을 위한 지원 정책 부족(19.9%), 해운 대기업의 기존 거래망 고착화(15.9%), 해운 대기업 담당부서나 담당자 접촉 경로 부족(9.5%)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도 주문했다. 특히 대기업과 지역 기업 간 상생·협력과 거래 활성화(31.1%) 정책과 금융·자금 지원(28.9%)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협약 체결 등 형태로 상생 체계를 주도하고, 조달·발주 등에서 지역기업 우대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 특별 정책자금 지원이나 시설·장비 투자 융자 지원 등으로 대기업과 지역 기업 간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대기업과 지역기업 간 거래 연계를 촉진하는 상생·협력 체계와 금융·자금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