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자기주도 이정표 ‘도파민’
도파민 학습법 / 김영훈
도파민 학습법. 김영훈 지음
스마트폰 숏폼과 자극적인 게임에 둘러싸인 요즘 아이들은 10분도 진득하게 책상에 앉아 있지 못한다. 강한 자극에만 튀어 오르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이 된 아이들을 보며 부모들은 의지력 부족을 탓하거나 잔소리를 퍼붓기 일쑤다. 하지만 소아신경학 명의 김영훈 교수는 아이들의 산만함은 성격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도파민’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흔히 도파민은 단순한 쾌락 물질로 오해 받지만, 뇌과학적 관점에서는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 부여와 실행의 엔진’이자 창의성의 원천이다. 아이들은 억지로 공부를 강요 당하면 편도체의 자극으로 불안을 느낀다. 그러나 현재 능력보다 20% 정도 약간 버거운 과제를 극복하면 도파민을 통해 폭발적인 성취감과 몰입을 '선물' 받는다. 즉 도파민이 긍정적 에너지가 되면 강력한 학습 동기로 작동한다.
책은 아이의 도파민 수준을 진단하는 법부터 산만한 아이를 위한 도파민 디톡스 및 시간 관리 기술, 공부를 퀘스트처럼 즐기게 만드는 ‘게이미피케이션’, 작은 성공을 자주 맛보게 하는 ‘마이크로석세스’ 등 실생활에 즉시 적용 가능한 단계별 양육 지침을 세밀하게 제시한다. 나아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조화가 이뤄질 때 비로소 아이는 자율성과 회복 탄력성을 갖춘 미래형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주입식 계획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역량이다. 이 책은 도파민이라는 강력한 연료를 활용해 아이 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도록 돕는 명쾌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김영훈 지음/크레타/294쪽/1만 9000원.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