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나는 국가의 부름에 준비돼 있다"…병역특례 논란 속 기성용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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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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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6일 당시 스완지시티 기성용(왼쪽)과 토트넘 손흥민이 양 팀의 맞대결 경기를 마친 뒤 만나 셀카를 찍은 모습. 기성용 인스타그램 캡처 2017년 4월 6일 당시 스완지시티 기성용(왼쪽)과 토트넘 손흥민이 양 팀의 맞대결 경기를 마친 뒤 만나 셀카를 찍은 모습. 기성용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한 축구선수라고 해서 병역 의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둘러싼 부적절한 언행이 논란되면서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를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기성용 선수가 병역특례와 관련해 내놓았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과 정부 차원으로까지 번지면서 과거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기성용의 발언도 다시 소환되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2018년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손흥민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병역의 의무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당시 기성용은 "우리가 유명한 축구선수들이라고 해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 나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취급을 받지 않는다"며 "주변에는 공을 차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다른 한국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모두 똑같이 병역에 나선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의 특수한 안보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며 싸울 준비가 됐다"면서 "하지만 싸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당시 병역 의무의 의미를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7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에 대해 "병역특례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서 궁극적으로는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병역특례 제도의 축소 및 폐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또한 최근 논란을 촉발한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언행에 대해서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폄하하는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이 있다.

양민혁 선수는 금메달 획득 이후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고, 군 면제 하나만을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이기혁 선수 역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수 선수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들의 언행을 계기로 병역 혜택을 바라보는 시각과 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 개선과 관련해 "체육계와 예술계 의견도 수렴하고 국방부, 병무청과 협의해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아시안게임에서 1위로 입상한 선수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 대상자 43명 가운데 축구·야구 선수가 36명에 달하면서 특정 종목에 혜택이 집중되는 문제도 제기됐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대회 성적을 단순히 특정 대회 우승 여부로 판단하기보다 선수들의 국제대회 성적을 누적 평가하는 포인트 방식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장관은 예술·체육요원 제도가 우수한 선수와 예술인들의 기량 유지와 발전에 기여해온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시대상에 따라 병역에 대한 개념과 공정에 대한 가치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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