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공항 공습에 수백명 사상… 트럼프 “개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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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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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 공항 피격 12명 사망·309명 부상
트럼프 “매우 신속히 대응”…확전 우려도

지난 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공습해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다. 사우디 핵심 관문이 잇따라 공격받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후티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 동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전선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10일(현지 시간)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사우디인이 4명, 방글라데시인이 2명이었으며 미국·요르단·팔레스타인·시리아·수단·이집트 국적자도 각각 1명씩 포함됐다.

지난 5일 후티가 사우디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선언한 이후 킹칼리드 공항이 공격받은 것은 이날이 최소 세 번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사일이 제3·4터미널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후티 고위 관계자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뉴욕타임스(NYT)에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그는 사우디가 예멘의 민간 기반시설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GACA는 시설 피해와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리야드로 향하던 항공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거나 취소됐다.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했으며 일부 항공편의 운항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후티는 최근 사우디 핵심 시설을 겨냥한 공격 수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5일 킹칼리드 공항과 서부 해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6~7일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8일에도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잇따른 공격으로 사우디 방공망의 취약성까지 드러나면서 미국이 직접 군사 대응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검토해 보겠다”며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으니 결정을 내리겠다.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실제 군사작전에 가세할 경우 예멘 내전에서 촉발된 후티와 사우디 간 충돌이 미국과 이란이 맞서는 중동 전선으로 한층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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