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 옛말, 이젠 맛으로 승부…R&D 늘리는 버거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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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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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신사옥에 연구 공간 마련
버거킹도 이달 중 R&D 시설 오픈
품질 혁신 앞세워 매년 실적 개선
고물가 속 버거 시장 규모 5조 육박

한국맥도날드 메뉴 연구 공간인 테스트 키친이 있는 ‘맥도날드 태평빌딩점’. 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 메뉴 연구 공간인 테스트 키친이 있는 ‘맥도날드 태평빌딩점’. 한국맥도날드 제공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업계가 연구개발(R&D) 센터를 갖추며 맛과 품질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정크푸드 이미지를 벗고 고물가 속에서 한 끼 식사로 버거를 찾는 소비층을 겨냥한 행보다.

14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본사를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에서 중구 태평로 부영태평빌딩으로 확장 이전했다. 신규 사옥에는 지하에는 맥도날드 태평빌딩점도 들어섰다. 이곳 매장 한 켠에는 메뉴 개발을 위한 연구 공간인 테스트 키친이 마련됐다. 한국맥도날드는 테스트 키친을 통해 최신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메뉴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국내에서 개발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2021년 시작한 한국 현지화 전략이다. 창녕 마늘을 시작으로 보성 녹돈, 진도 대파, 진주 고추, 익산 고구마, 충주 찰옥수수 등 메뉴를 선보여왔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한국의 맛 관련 메뉴는 사이드와 음료를 포함해 누적 30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또 최근에는 고추장 버터를 활용한 메뉴도 내놨다. 10가지가 넘는 버전으로 고추장과 버터, 치킨 패티, 치즈의 조화를 위해 10가지가 넘는 버전의 소스를 반복 검증해 지금의 고추장 버터 소스를 완성했다는 게 한국 맥도날드의 설명이다.

버거킹의 제품혁신센터 ‘플레임랩’, 버거킹 제공 버거킹의 제품혁신센터 ‘플레임랩’, 버거킹 제공

버거킹의 R&D 시설도 이달 내에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들어선다. 버거킹 R&D 공간인 플레임랩에서는 신메뉴 개발과 기존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한 테스트가 이뤄진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거나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등 버거킹의 킹스 로드 프로젝트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킹스 로드는 2024년 도입한 버거킹의 품질 혁신 프로젝트다. 당시 출시한 뉴 와퍼가 킹스 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버거킹은 기존 와퍼보다 고기 조직 사이 공간을 넓히는 텐더폼 공법과 소금·후추를 더해 패티의 맛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버거 빵까지 글레이즈드 코팅을 입혀 쫄깃한 식감을 높였다.

프랜차이즈업계가 맛과 품질 개선에 열을 올리는 건 고물가 속에서 한 끼 식사로 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맛없는 정크 푸드가 아닌 든든한 한 끼로 소비자의 입맛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와 버거킹의 품질 혁신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가맹점 제외)은 전년 대비 14.5% 늘어난 1조 431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3% 급증한 732억 원을 기록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 역시 2024년 매출 7927억 원을 찍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12.6% 오른 89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영업이익도 4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 늘었다.

고물가 속에서 버거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3조 4676억 원이던 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 6524억 원으로 34.2% 성장했다. 올해 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 늘어난 4조 805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가격만큼 맛과 품질에서 만족을 줘야 선택받을 수 있는 만큼 R&D 투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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