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남해선 철도와 기본소득 절실” 산청군 세종청사 상경 투쟁
유명현 군수 등 군민 200여 명
잇단 재해…국가 차원 대책 필요
군의원 삭발…건의문 정부 전달
22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유명현 산청군수와 군의원, 주민 등 200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농어촌 기본소득 선정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산청군 제공
경남 산청군민들이 급격한 인구 감소와 연이은 대형 재난으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상경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세종청사 앞에 모여 대전~남해선 철도망 구축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23일 산청군에 따르면 22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국토교통부 청사 정문 앞에서 유명현 산청군수를 비롯해 산청군의회 의원, 지역 사회단체, 주민 등 200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농어촌 기본소득 선정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해 산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과 극한 호우·수해로 삶의 터전이 황폐해진 상황에서 열악한 지자체 재정만으로는 회복에 한계가 있음을 호소하고,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회생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손피켓을 들고 “대전~남해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즉각 선정” 구호를 외치며 정부를 향해 절박한 민생 회생책을 요구했다.
경남 산청군의회 의원 6명이 상경 집회 현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산청군 제공
유명현 산청군수는 결의 연설에서 “연이은 대형 재난과 급격한 인구 유출로 산청군은 지금 존폐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대전~남해선 철도망은 경남서부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넘어 지역의 숨통을 틔울 생명선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축인 만큼 지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천원 산청군의회 의장 역시 “지방 소멸 위기는 국가의 불균형 성장 정책과 오랜 소외가 낳은 비극”이라며 “경남 서부권을 관통하는 대전~남해선 개설과 피해 주민들의 최소한의 기본 생활권을 보장할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산청군을 우선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산청군의회 군의원 6명이 군민의 절박한 목소리와 대정부 투쟁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삭발 투쟁’을 감행하기도 했다. 현장에 모인 군민들은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함성과 구호 제창으로 연대의 뜻을 표했다.
삭발을 마친 한 의원은 “떨어지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3만 3000여 군민의 절규와 한이 담겨 있다”며 “군민의 생존권과 산청의 미래가 걸린 두 가지 핵심 현안이 관철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후 참가자들은 △대전~남해선 철도망 사업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 반영과 조기 착공 계획 수립 △산청군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 지역 우선 선정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 건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군민들의 염원이 담긴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직접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