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병원 11곳 중 8곳 적자…11월 개원 울산병원 의료진 충원 ‘비상’
적자 2년 만에 10배…창원병원도 29억
의사 퇴사율 26.6%…인력난 심화
이헌승 “의료인력 확충·경영건전화 시급’”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 부산일보 DB
산업재해 근로자의 치료와 재활을 맡는 근로복지공단 소속 산재병원의 적자가 2년 만에 10배 넘게 불어나고, 지난해 11곳 가운데 8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개원하는 울산 산재병원도 의료진의 절반 남짓만 채우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재병원 전체 당기손익은 2023년 22억 4200만 원 적자에서 2024년 210억 6300만 원, 지난해 231억 1800만 원 적자로 커졌다. 올해도 7월까지 103억 33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개 병원 중 8곳이 적자를 냈다. 순천병원이 54억 9200만 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고, 대전병원 53억 9500만 원, 태백병원 50억 8300만 원, 동해병원 34억 5900만 원 순이었다. 부울경 산재 의료를 맡은 창원병원(부산의원 포함)도 2024년 47억 1100만 원, 지난해 29억 95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이용 실적도 줄고 있다. 산재 입원 연인원은 2023년 55만 4142명에서 지난해 48만 9129명으로 11.7% 감소했고, 병상가동률은 70% 안팎에 머물렀다.
의료인력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올해 7월 기준 산재병원 의사는 정원 278명 가운데 45명이, 간호사는 정원 1593명 가운데 84명이 부족했다. 지난해 의사 퇴사 인원은 64명으로 현원 대비 퇴사율이 26.6%에 달했다.
특히 오는 11월 개원을 앞둔 울산 산재병원은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 말 기준 의료직 정원 358명 가운데 208명만 채워 충원율이 58.1%에 그쳤다. 의사는 36명 중 20명, 간호사는 184명 중 111명만 확보했다. 공단은 미충원 인력을 연말까지 채용할 계획이지만, 개원 초기 정상적인 진료체계 구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재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 수익성만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낮은 병상 활용과 의료인력 부족, 경영적자가 이어지는 만큼 병원별 운영 효율화와 신규 병원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산재병원의 공공성을 감안하더라도 적자가 계속 확대되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며 “의료인력 확충과 병원별 경영건전화 대책을 마련하고, 울산병원도 개원 초기부터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