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이스라엘 총선' 反네타냐후 근소하게 앞서지만 과반 미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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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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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투표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총선 투표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이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블록에 근소한 차로 뒤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양측 모두 과반 의석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정 구성 주도권을 놓고 험난한 협상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및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현지 주요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에서 반(反)네타냐후 정당들과 친(親)네타냐후 정당들 모두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12 출구조사에서는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의석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집권당인 리쿠드당이 개별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24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리쿠드당을 포함해 친네타냐후 정당들은 모두 50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네타냐후 성향의 4개 유대계 야당은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샤르당 22석을 포함해 모두 52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Joint List)가 각각 7석과 11석을 확보해 차기 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 13 출구조사에서도 반네타냐후 진영이 53석, 친네타냐후 진영이 50석, 아랍계 정당들이 17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방송들도 대체로 비슷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판세가 워낙 박빙인 만큼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식 결과는 다음 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77.7%로 1999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스라엘 하이파의 람밤 병원 투표소에서 휠체어에 앉은 환자가 투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하이파의 람밤 병원 투표소에서 휠체어에 앉은 환자가 투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면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이 각 정당 지도자와 협의한 뒤,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에게 정부 구성 임무를 맡기게 된다. 해당 후보는 최장 6주 안에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하며, 실패하면 다른 후보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쥔 아랍계 정당들이 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서도 외부에서 특정 세력을 지지하거나, 차기 정부 구성 관련 표결에서 기권하는 방식으로 연정 구성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랍계 정당들은 아이젠코트가 주도하는 반네타냐후 진영에 속하지는 않지만, 야권 진영을 지지하는 방안에 열린 입장을 보여 왔다.


복잡한 협상에도 과반 의석을 확보한 세력이 나타나지 않으면, 결국 내년 초 선거를 다시 치러 정부 구성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때까지 네타냐후 총리는 과도정부의 수장으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재선거를 치르더라도 똑같은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네타냐후의 임시 총리직 수행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는 2022년 11월 이전 3년 반 동안 다섯 차례 총선이 치러진 바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은 네타냐후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신임 투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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