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 내년 67억 들여 산불진화차·무인로봇 도입
노후 소방차량 14대 교체
국비·교부세로 67% 충당
울산소방본부 상황실. 울산시 제공
울산소방본부가 내년 본예산에 67억 2000만 원을 들여 산불전문진화차와 화재진압 무인소방로봇을 새로 들이고 노후 소방차량을 교체한다. 국가산업단지와 산림, 주거지가 맞닿은 울산의 재난 특성을 고려해 대형산불과 산업재난 대응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울산소방본부는 2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7년 소방차량·첨단장비 보강계획’을 발표했다. 6개 사업에 소방차량 15대와 무인소방로봇 1대 등 모두 16대 규모다.
첨단 재난대응장비 도입에는 31억 5000만 원을 배정했다. 산불전문진화차(7억 5000만 원)는 4륜 구동과 험지 주행 기능을 갖춰 일반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운 산림지역에서도 진화 작업이 가능하다. 주행 중 방수 기능도 있어 초기 진화와 인근 주거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에 효과적이다.
화재진압 무인소방로봇(24억 원)은 폭발과 고열, 붕괴 위험 등으로 소방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현장에 원격으로 투입돼 진압 활동을 지원하고 현장 정보를 수집한다. 소방본부는 석유화학단지 위험물 탱크 화재뿐 아니라 전기차 화재 등 신유형 화재에도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노후 차량 교체에는 35억 7000만 원이 배정됐다. 펌프차 3대(14억 7000만 원), 구조버스 2대(4억 4000만 원), 화재조사차 2대(4억 원), 구급차 7대(12억 6000만 원) 등 4종 14대다. 새 펌프차는 고압 펌프를 달아 초고층 건물 화재 진압에 투입되고, 구급차는 환자 처치 공간을 넓히고 원격 이송정보 시스템을 갖춘다.
재원은 국비와 소방안전교부세 등 국가재원 45억 1500만 원(67.2%)을 끌어온다. 산불진화차와 로봇, 구급차는 국비(응급의료기금 포함)와 시비를 절반씩 부담하고, 펌프차·구조버스·지휘조사차는 소방안전교부세 23억 1000만 원으로 충당한다. 시비 부담은 22억 500만 원이다.
올해 3회 추경에 반영한 특수재난 장비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샌드위치 패널 외벽을 뚫고 원격 방수하는 무인파괴방수차(14억 원)는 내년 하반기, 굴절식 붐으로 지상 약 20m 높이에서 유류탱크 상부를 겨냥해 방수하는 고성능화학차(19억 4000만 원)는 2028년 하반기 배치된다.
소방본부는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 규격서 작성과 입찰·계약을 거쳐 하반기 현장에 배치하고 사용자 교육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계획은 본예산 요구안 기준이어서 울산시의회 심사 결과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김용수 울산소방본부장은 “소방장비 투자는 시민의 생명과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는 투자”라며 “국가재원을 적극 활용해 지방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