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에 속아 6억 원 날린 70대…경찰, 로맨스 스캠 조직 일망타진
경찰, 사기 혐의로 15명 검거해 7명 구속
거짓 광고 유인해 사이트 가입비 등 가로채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30대 A 씨 등 15명을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차례로 검거하고 7명을 구속 송치했다. 사진은 조직이 거짓 조건만남 광고를 보고 연락한 남성과 나눈 대화. 경남경찰청 제공
조건만남을 빙자해 사이트 회원 가입비 등 명목으로 약 26억 원을 가로챈 사기 범죄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30대 A 씨 등 15명을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차례로 검거하고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2024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조건만남 광고에 속아 연락한 총 34명으로부터 사이트 회원 가입비, 인증비, 서버 복구비 등 명목으로 약 2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한 70대 남성은 총 6억 원을 뺏겼다.
베트남 호치민에 숙소와 사무실을 마련한 일당은 총책 A 씨를 중심으로 △광고팀 △기망팀 △제작팀으로 운영됐다. 광고팀이 SNS에 게시한 조건만남 광고를 보고 연락한 남성에게 조건만남 여성이나 인증 담당자를 사칭한 기망팀이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고 회원 인증비를 받아냈다. 사이트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며 복구비를 추가로 가로채기도 했다. 실제 조건만남은 없었다.
경찰은 허위 사이트 제작 조직이 조건만남 사이트를 베트남 소재 일당에 제공한 혐의를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다. 베트남에 체류하던 A 씨를 추적해 은신처를 특정한 다음 국제공조로 현지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A 씨의 범죄 수익금 5억 3000만 원가량을 대상으로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경찰은 베트남으로 도피한 기망팀 6명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적색수배, 여권 무효화·재발급 거부 조치하고 국제공조로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이상훈 광역범죄수사2계장은 “최근 로멘스 스캠과 같은 비대면 사기 수법이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 링크 접속을 유인하는 범죄조직 수법에 속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