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7000년 전부터 상어에 열광해 왔다” [제20회 세계해양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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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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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재단 세션]
이지훈 대표·정문수 소장 발제
‘인류세’ 극복·생태 시각 강조도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 WOF 사무국 제공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 WOF 사무국 제공

해양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과 개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자연과의 공존과 생태적 외경심을 회복할 때 인간과 바다가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인문학적 제언이 나왔다.

제20회 세계해양포럼(WOF) 이튿날인 4일 오전 10시께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콘퍼런스홀에서는 해양을 인문학과 문화의 시선으로 조명하고 새로운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부산문화재단 세션’이 열렸다.

이날 세션에는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와 정문수 국립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먼저 이지훈 대표는 해양과 인간이 맺어온 오랜 관계의 상징으로 ‘상어’를 제시했다. 상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바다의 수호신이자 규율을 지키는 심판자로 여겨져 왔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최근 ‘부캉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어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사실 인류는 7000년 전부터 상어에 열광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덕도 신석기 유적에서 출토된 상어 이빨 목걸이는 살아서는 위엄과 신체 보호를, 죽어서는 저승길의 안녕을 비는 부적이었다”며 “반면 마오리족 전설 등에서는 해양 자원을 무분별하게 남획하거나 경계를 침범한 인간을 징벌하는 심판자로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문화예술과 생태 연구가 전하는 핵심은 상어를 단순한 공포나 시혜적 보호의 대상이 아닌, 바다 생태계에 대한 감사와 외경심을 일깨우는 매개체로 바라보는 것”이라며 인식의 전환을 당부했다.

정문수 소장은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뒤바꾼 ‘인류세(Anthropocene)’ 개념을 제시하며, 해양 연구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인류세 극복을 위해 “바다 자체의 물리적 법칙과 운동을 겸손하게 배우고,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융합해 통합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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