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센터 略史]동양척식회사 건물 49년부터 미문화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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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책홍보 담당82년 방화로 이목집중

부산 아메리칸 센터는 일제시대 토지수탈과 착취 수단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동척) 부산지점으로 사용됐던 곳이었다.

1908년 창립된 동척은 1921년 11월 부산에 지점을 설립했다. 동척 부산지점은 해방 직후까지 부산.경남 지역에서 13곳의 농장을 경영하며 연평균 5만섬이 넘는 소작료를 수탈했다.

해방이 되자 미 군정청은 동척 부산지점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일제로부터 접수했다.

그후 1949년 7월 성격을 바꿔 미 국무부 산하 미국해외공보처(USIS)기관인 부산 미문화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부산 중구 대청동 2가 24 대지 4백43평의 3층 슬래브 건물이었다.

부산 미 영사관이 함께 들어있던 미문화원은 부산.경남.제주지역을 대상으로 미국의 정책을 홍보하는 기능을 했다.

특히 60.70년에 걸쳐 영화 연극 등 문화사업을 벌였다.또 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도서대출,어학연수,미국 유학정보 제공 등을 통해 미국 문화 심기에 주력했다.

지난 96년 10월 1일 미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 조치에 따라 부산미문화원은 폐쇄됐다.이후 대구 광주 미문화원 역시 폐쇄돼 3개의 지방 미문화원이 모두 없어졌다.대구 광주 미문화원은 이미 반환된 상태다.

부산아메리칸센터 2층의 영사관은 문화원 폐쇄 이후 일시적으로 남아 운영돼 왔으나 현재 영사관마저 철수해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미문화원은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80년대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시위대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 82년 3월18일 문부식씨 등이 주도한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해방 이후 최대의 반미시위 사건으로 기록됐다.이후 지난 86년 5월과 12월,91년 2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대학생들에 의한 점거 농성 및 점거 기도의 대상이 됐다.

미문화원 방화사건 이후 건물 앞 인도에 시위대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은 48개의 철주(쇠말뚝)를 박았으며,현재까지 1개 중대의 전경을 상주시키고 있다. 유만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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