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남편 살해 60대 여성 끝내 사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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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자비 저버렸다'

남편을 살해한 60대 여성에 대해 미국 텍사스 주가 인권단체들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사형을 집행,미 대선과 맞물려 논란을 빚고 있다.

텍사스 주정부는 웨이트리스 일을 하면서 보험금과 연금을 타내기 위해 지난 83년 소방관이었던 5번째 남편을 살해해 이동주택 앞 뜰에 사체를 매장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베티 루 비츠(62.여.사진)에 대해 지난 24일 사형을 집행했다.

검찰은 그녀가 4번째 남편을 살해한 의혹도 있다고 밝혔으나 이 건으로 재판을 받지는 않았다.

텍사스주 사면 가석방위원회는 비츠에 대한 사형집행을 30일만이라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사형집행에 대한 최종 재가권을 가진 공화당 대통령 예비후보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처형유예 청원을 거부했다.

그동안 미국의 가정폭력 반대 단체,사형제도 반대론자들은 비츠가 수년간 남편에게 구타를 당하는 등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서 자기방어를 위해 살인을 저지른만큼 정상을 참작해 종신형으로 감해달라고 부시에게 호소했었다.

인권단체들은 비츠에 대해 끝내 사형이 집행되자 이를 인가한 조지 부시 주지사의 대통령 선거 구호 "자비로운 보수주의"를 빗대 부시가 "자비"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지난 95년 부시 지사의 취임이후 텍사스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비츠의 경우 1백21번째이며 여자 사형수가 처형된 것은 76년 미 연방대법원이 사형을 부활시킨 이후 미국 전국을 통틀어 4번째,텍사스에서는 남북전쟁이후 1백40여년만이다.

그러나 부시 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의 증거를 주의깊게 검토한 끝에 나는 비츠가 살인죄를 저질렀다는 배심원의 견해에 동의하며 주와 연방의 법원이 피고측에 의해 제기된 모든 쟁점들을 면밀히 검토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헌츠빌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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