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119 발빠른 공조 자살 30대女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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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에 간 동생 위급' 전화

경찰과 119구조대가 기민한 대응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30대 여인의 목숨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26일 오후 9시26분. 부산 해운대경찰서 상황실로 도움을 요청하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모(45·여) 씨가 "부산 송정해수욕장에 가 있는 여동생이 죽어버리겠다는 전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해온 것이다.

경찰은 즉시 기동타격대 대원들과 4대의 순찰차량에 나눠 탄 송정지구대 대원들을 출동시켜 송정동 일대 여관과 모텔을 샅샅이 뒤지며 서울 말씨를 쓰는 30대 후반의 여성을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또 119구조대와 협조,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응급구조 인력을 송정동 일대에 대기시켜 뒀다.

그러나 송정해수욕장 인근에는 여관과 모텔 등 숙박업소만 100여곳에 이르는 데다 휴가철이 겹쳐 수색작업은 '백사장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휴대전화번호 위치추적도 별 도움이 안 됐다. 위치추적으로 자살 시도자의 위치를 반경 1㎞까지 좁혔지만 수색범위 내에 여관 및 숙박업소가 30여 개나 밀집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인망식' 탐문수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이때부터 숙박업소들을 상대로 혼자 투숙한 30대 후반 여인을 찾기 시작,신고 접수 2시간20분 만에 A모텔 303호에 투숙해 있던 김모(38)씨를 찾아냈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이미 극약을 마시고 동맥을 절단한 상태인 김씨를 응급조치한 후 인근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겨 겨우 목숨을 살려냈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 시도자를 조금만 늦게 발견했더라도 목숨을 구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한 생명을 구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진국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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