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닥터 in 부산] <12> 뇌종양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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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이면 대부분 생존

뇌동맥류 등 뇌혈관 질환 수술과 함께 신경외과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이전엔 머리를 깎고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떼내는 절제술이 주류였으나 최근엔 두개골을 건드리지 않고 하는 방사선치료, 특히 감마나이프수술과 약물을 이용한 화학적 항암치료 등도 주요한 치료법으로 떠올라 있다.

뇌종양에 걸리면 두통과 구토, 한쪽 마비, 시력 장애, 언어 장애 등이 나타난다. 급작스레 닥치는 뇌졸중과 달리 뇌종양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이전엔 병이 상당히 깊어진 이후에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때쯤이면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요즘엔 검사 방법의 발달로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면서 양성종양은 거의 완치할 수 있고, 악성종양도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3년 이상은 생존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몇 년을 더 살 수 있느냐보다 단 얼마를 살더라도 얼마나 인간답게 살 것이냐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단순한 생존기간이 아니라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외국에선 최근 유전자를 이용한 면역치료법 개발이 한창이다. 국내에서도 이 연구에 박차를 가해 동물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일(인제대 부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연간 150~200건의 뇌종양 수술과 100건 이상의 뇌졸중 수술 등 큰 수술만 연간 400건 정도를 감당하는 대형 집도의. 고 심재홍 교수가 인제대에 재직하고 있던 시절, 부산백병원이 한국의 뇌동맥류 수술의 메카가 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지금도 뇌동맥류나 뇌혈관 기형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탄력성까지 갖추어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법, 뇌 정위 항법유도장치를 이용한 미세현미경 수술법 등을 부산 최초로 시작했다.

부산의대 출신으로 1996~9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메디칼센터 뇌종양연구소에서 뇌종양 환자에 대해 수술뿐 아니라 감마나이프방사선수술, 화학적 항암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중복·복합치료법 분야를 집중 연구했다. 대한뇌종양학회 상임운영위원.

△김형동(동아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동아대학병원 뇌수술 분야의 제1인자. 부산의대 출신으로 1982~83년 일본 오사카시립대 대학원 뇌신경연구센터에서 슈로 니시무라 박사, 아키라 하쿠바 박사 등 뇌수술의 대가들로부터 뇌수술의 기초를 닦았다.

지금까지의 수술을 통해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았고, 그 결과 '거대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최소 침습적 수술법'(대한신경외과학회지 2005년) 등 100여편의 논문을 발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뇌종양학회 회장과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신경외과학'(대한신경외과학회 20021) 등 2권의 책을 냈다.

△전병찬(고신대 복음병원 신경외과 주임교수)=뇌종양 뇌동맥류 척추디스크질환 등을 신경내시경으로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이 특기다. 머리뼈를 절개하지 않고 조그만 구멍만 낸 후 눈썹이나 콧구멍으로 내시경을 넣어 수술한다는 뜻이다. 그런 경우엔 별도의 수혈이 필요없고 후유증도 적다. 부산의대 출신으로 조해동 교수가 미국 피츠버그대학병원과 페르네츠키 교수가 있는 독일 마인츠대학병원에서 연수했다. 세계적인 이 분야 저널 '신경외과(Neurosurgery)'에 '낭종에 대한 신경내시경 수술법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외=김기욱 동아의대 교수도 이 분야의 전문의들로부터 복수의 추천을 받았다.

윤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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