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오래 가야 좋은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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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커피감정사 합격 '모모스' 이현기 대표

가볍게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 인생을 거는 사람들도 있다. 아름다운 커피 가게로 이름난 부산 금정구 부곡동 '모모스'의 이현기(33·사진)씨 대표가 그렇다. 이 대표는 얼마 전 미국 아칸사스에 가서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가 주관한 커피 감정사(cupping judge)와 '큐-그레이더'(Q-Grader· 생두감별사) 자격증을 따왔다. 최연소인 이씨를 포함해 국내에 커피 감정사는 16명. 커피 감정사는 커피를 이용해 음료를 만드는 바리스타와는 다르다. 커피 감정사는 커피의 맛을 보고 점수를 매겨서 생두를 평가한다. 또 큐-그레이더는 산지 커피를 감별하고 생두의 등급을 매기는 커피 전문가 인증이다. 커피 감정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로마 키트 등 수십 가지의 테스트를 거쳐야 했다. 이씨는 시험 보는 5일 동안 커피와 샌드위치만 먹느라 힘이 들었단다. 이씨는 "지난 4월부터 커피 감정사 공부를 하며 커피에 대한 생각 자체가 변하는 걸 느꼈다.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피 감정사 공부를 해보라"고 권한다.

그는 "좋은 커피란 깔끔하고 향이 오래가는 커피이다. 신선한 과일을 깨물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라고 말한다. 나이 서른이 되면 개인 사업을 하겠다며 10년 전부터 사용해온 이메일도 owner2011이다. 이씨의 꿈이 커피 열매처럼 잘 영글고 있다. 현재의 꿈은 스타벅스보다 더 싸고 좋은 커피이다.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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