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부산 중구 구민상 수상 최진선 여송제 대표 "맛난 족발 원없이 드셨다니 정말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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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제 손을 꼭 잡고 고마워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부산 중구 부평동 족발골목 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10여 년 동안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최진선(57·여송제 대표) 씨.

어머니 요리 비법 배워 장사 시작
독거노인에 월 1회 족발 대접
명절 때 저소득층에 쌀·음식 지원
장학금 기부 등 10여 년 나눔 실천


최 대표는 매월 1회 수십 명의 홀몸노인을 초청해 족발 등의 음식을 대접하고, 저소득층 대상 명절 음식과 쌀 지원, 불우가정 장학금 후원, 새마을금고 후원 등 활발하게 활동을 펼쳐왔다.

또 중구장학회와 부평동새마을장학회, 중구 행복수놓기운동에 수천만 원의 장학금과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최 대표는 이런 공로로 최근 제24회 자랑스러운 구민상(선행상)을 수상했다.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최 대표는 부산으로 이사 와 고깃집을 운영했다. 이 무렵 유럽 등에서 광우병이 확산됐다. 진해의 한 종갓집 며느리인 친정어머니는 딸이 광우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족발 관련 요리비법을 전수해 주며 관련 장사를 권유했다. 최 대표는 이를 익힌 후 지금의 '여송제'를 열었다.

어머니 사랑이 담긴 요리비법은 놀라웠다. "족발이 수육처럼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최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살펴보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매달 어머니에게 드리던 용돈을 중구사회복지관에 기부하다 월 1회 관내 홀몸노인 30여 명을 초청해 족발 등을 대접하기 시작했다. 또 매년 어버이날에는 아예 장사를 접고 홀몸노인 100여 명을 초청해 족발을 대접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이렇게 맛있는 족발은 처음 먹어봤다. 이제 원도 한도 없다'고 할 때 정말 기뻤습니다."

또 새마을문고 부산 중구지회장도 맡아 이동도서관을 활성화하고 회원도 2배 이상 확대했다. 그 결과 2003년 중구지회가 '대통령기 제23회 국민도서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데 기여했다.

2010년께 한국요식업협회 부산 중구지부 부지부장을 맡아 크리스마스트리축제가 부평동에서도 열릴 수 있게 힘을 쏟았고, 이를 통해 족발골목 상가가 전국적인 맛집 골목으로 부상할 수 있게 노력했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 새마을문고 부산시지회 부회장, 중구체육회 이사 등을 맡아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족발골목 상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글·사진=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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