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교육청 청렴도 평가 1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정책 신뢰·교육 구성원 자존심 높여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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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배가 출출할 무렵, 부산시교육청 사무실마다 피자와 콜라가 배달됐다. 김석준 교육감이 돌린 것이다. 이날 아침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공개한 전국 시·도 교육청 청렴도 평가에서 부산시교육청이 1등을 차지한 것을 축하하기 위함이다. 2002년 평가가 시작된 이래 청렴도 1위는 처음이다. 7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만난 김 교육감은 "모든 교육 가족의 노력과 시민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본보 취재진은 30분 남짓 김 교육감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먼저 첫 청렴도 1위 달성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김 교육감은 "청렴도는 정책 신뢰도를 높이고 교육 구성원의 자존심 차원에서 중요한 것"이라며 "아무리 성과를 내어도 청렴도가 낮으면 사상누각이다"고 말했다. 특히 진보교육감으로서 차별성을 청렴도에서 찾으려는 분위기도 느껴졌다.

성과 목표 지양 7개 영역 추진
다행복학교, 독서·토론 앞세워
아직 개선점 많아 내년 재출마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 김 교육감이 내건 기치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 다행복학교와 독서·토론 교육이다. 김 교육감은 "부산다행복학교가 현재 32개교인데, 학교 특성에 따라 민주적이며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 학교 문화까지 바꿔 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새로 11개교가 더 운영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소통 능력과 자기 주도의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키우기 위한 독서·토론 교육도 가시적인 변화가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전국 시교육청 평가에서도 1위를 했다.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김 교육감은 "성과를 목표로 교육부의 평가지표에 맞추는 것을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7개 영역에 걸친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학업 중단 학생, 공립유치원 취학률, 특성화고 취업률 등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려운 분야는 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스스로 지난 3년을 어떻게 평가할까 궁금했다. 김 교육감은 웃으면서 "80점 정도는 된다고 본다"며 "올해부터 중학교 무상 급식이 이뤄졌고 청렴도 1위 달성, 혁신학교 30개교 운영이 이뤄져 3대 핵심 공약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이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성과 못지않게 학교 현장에서 변화 가능성과 믿음이 퍼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교직원과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쉬움도 있다. 김 교육감은 교육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학생들 서열화와 교육 격차를 꼽았다.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10년 이후에는 현재 직업의 50%가 사라지거나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합니다. 주입·암기식 교육이 아닌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지요." 그는 교육 격차와 관련해 "교육만큼은 학생들이 처한 사회·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같은 출발선에서 받을 수 있도록 공교육이 보호하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끝에 내년 지방선거에 관해 묻자 김 교육감은 "재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교육청 내 부서 간 벽, 새로운 일 떠넘기기, 학교 관리자들의 구태의연한 모습 등이 있다"며 "이런 부분도 조금씩 바꿔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edu@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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