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 동아대 대신요양병원장 “환자와 충분히 교감, 최고 수준 재활요양 서비스 제공할 것”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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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집계된 부산의 요양병원 수는 169곳이다. 부산은 전국의 다른 도시에 견줘 요양병원 수가 많은 편이다. 지금도 새 요양병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이는 이미 지난해 기준 고령화율 16.5%를 기록, 전국 특별·광역시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한 부산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달 2일 개원한 동아대 대신요양병원의 김기림 병원장은 지난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요양원보다 요양병원이 더 많은 곳이 부산이다. 요양병원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도 요양병원 서비스 질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상 수 330개, 여유 공간 늘려

보행 레일 설치·‘언어치료’ 운영

“정부, 요양병원 서비스 질 관리를”

김 원장은 “과거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나 수많은 분쟁을 거론하며, 질적 성장 없이 양적 성장만 이뤄진 현실의 그림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 요양병원 서비스 질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규제의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런 관점에서 들여다볼 때 대신요양병원은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대신요양병원은 지하 2층, 지상 11층, 연면적 1만 5020㎡ 규모로 건립됐지만 병상은 330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여유 공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병원이 동아대 구덕캠퍼스와 바로 연결돼 있어 환자와 가족들이 구덕산을 보라보며 정원을 산책할 수도 있다. 우수한 재활 프로그램을 갖춘 것도 대신요양병원의 장점이다.

김 원장은 “대신요양병원은 재활요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보행치료를 위해 병원에 레일 설치도 완료했다”며 “특히 다른 요양병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언어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요양병원 관계자들이 동아대병원의 대신요양병원 설립을 놓고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에 빗대 비판하는 것에 대해 김 원장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요양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급성기를 겨우 넘긴 ‘아급성기 환자’들이기 때문에 일반 요양병원 환자들과 분명히 구분된다”면서 “아급성기 환자는 항생제를 계속 투여해야 하는데, 일반 요양병원에서는 폐렴을 제외하고 항생제 치료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로 김 원장이 의료인의 길을 걸은 지 정확히 30년이 된다. 그는 “대학 은사로부터 배운 원칙을 앞으로도 계속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의 첫 번째 의료 원칙은 환자의 눈을 보는 것입니다. 대신요양병원에서도 환자와 충분히 교감해 회복에 최선의 도움을 주겠습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사진=강원태 선임기자 wkang@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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