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에 부산 비 피해 속출… 선박 전복 선원 2명 실종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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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중구 한 공사장 외벽에 설치된 안전펜스가 강풍에 무너지며 도로를 덮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27일 부산 중구 한 공사장 외벽에 설치된 안전펜스가 강풍에 무너지며 도로를 덮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27일 부산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바다 위선박이 전복되어 2명이 실종됐다. 또 공사장 펜스가 무너지고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비 피해가 잇달았으며, 김해공항의 항공기도 무더기로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 두도 북동쪽 2.2㎞ 인근 해상에서 유창 청소선 A호(22t)가 뒤집혔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승선원 3명 중 1명은 인근에 있던 도선선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2명은 현재 실종 상태다. 해경은 경비함정 3척과 연안 구조정 1척, 중앙특수구조정 1척 등을 파견해 구조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 파도와 비바람이 거세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부산 해양경찰서 제공 사진=부산 해양경찰서 제공

사진=부산 해양경찰서 제공 사진=부산 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은 구조된 선원 B(69) 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구토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인다고 전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오전 9시께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에서 출항했으며, 감천항 인근에서 선박 기름창고를 청소하는 작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선박은 항내운항선에 해당돼 선박 입출항 신고 대상은 아니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도로에는 공사장 펜스가 바람에 쓰러지고 전봇대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잇달았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항만공사 앞 한 공사장에서 강풍에 20m 높이의 외벽 안전펜스가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펜스가 도로를 덮치면서 인근에 있던 고속관광버스 천장 부위가 일부 파손됐다. 경찰과 구청은 차선 일부를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상구 덕포동의 한 공사장에서도 비계가 무너지면서 인근 전봇대를 덮쳐 전봇대가 휘어져 소방당국과 구청이 복구 작업을 벌였으며, 사상구 주례동 냉정샘 앞에는 강풍에 가로수가 넘어 지기도 했다.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총 63편(국내선 42편,국제선 21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김해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강풍이 불고 강우가 쏟아졌다. 제주공항에 발효된 윈드시어(돌풍) 특보도 김해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의 결항으로 이어졌다. 항공기도 총 17편이 지연됐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김해공항에 남풍이 강하게 불고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내려져 있어 향후에도 지연, 결항이 계속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 앞바다에는 초속 16m의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사회부 sjy@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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