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추가 제재… 군사행동은 테이블 위에”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막판에 철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며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인기 격추 미-이란 긴장 고조

트럼프, 군사 보복 실행 전 중단

대응책 논의 조만간 중대 발표

NYT “트럼프, 이란 옵션 부재”

이란 외무, 美 정찰기 항적 공개

2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해 보복공격을 하려다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에 실행 10분 전에 중단시켰다고 트위터를 통해 직접 밝힌 바 있다.

군사적 충돌은 일단 가까스로 피한 상태이지만, 미·이란 간 긴장은 계속 고조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회의를 소집, 주말에도 이란 관련 대응책 논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끔찍한 ‘오바마 플랜’ 하에 있었다면 그들은 단기간 내에 핵 개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존의 검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월요일 이란에 대한 중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24일 추가 제재 발표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대응과 관련,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그것은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답했다.

또 이란 지도부가 나쁘게 행동하면 “그들에게 매우 안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자신에게는 뉴욕에 똑똑하고 야망이 있고 엄청나게 훌륭한 이란 출신 친구들이 많다며 “정말로 불가피하지 않다면 나는 150명을 죽이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중단한 결정에 대해 찬사를 얻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나더러 ‘전쟁광’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들은 내가 비둘기파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인기 근처에 약 35명이 타는 유인 정찰기가 있었지만 타격하지 않았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설명에 “그렇게 안 한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준비했다가 작전 개시 직전 취소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매력적인 옵션’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또 핵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유럽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송유관을 잠그고 원유 판매 수입을 거의 제로(0)로 만들면 이란인들이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일부 미 의회 지도자와 전·현직 외교관들 역시 제재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오바마 정부와 했던 것보다 불리한 합의를 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2일(현시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20일 이란 부근에서 격추된 미군 무인정찰기의 항적을 2분 간격으로 표시한 지도를 올렸다. 이번 격추 사건을 두고 이란은 미군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지만 미 국방부는 국제공역이었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모하마드 장관이 게시한 항적도를 보면 아랍에미리트(UAE) 알다프라 공군기지를 이륙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란 동남부로 갔다가 귀환하다 격추됐다. 이 무인정찰기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뒤 20일 오전 2시 22분께 이란의 비행정보구역(FIR) 안에서 비행한다. 결국 이 무인기는 이란 영공으로 들어왔다는 얘기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21일 "영공을 침범했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이란 주재 각국 대사에게 보냈다"라고 말했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일부연합뉴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