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의 ‘블랙 코미디’ 어떨까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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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의 영화 ‘라임라이트’ 한 장면. 영화의전당 제공 찰리 채플린의 영화 ‘라임라이트’ 한 장면. 영화의전당 제공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블랙 코미디, 찰리 채플린의 자전적 이야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로맨스 영화는 어떤 느낌일까. ‘낯익은 거장’의 ‘낯선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기획전 ‘거장의 예외적 영화들’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테다.

‘거장의 예외적 영화들’

내달 1일까지 영화의전당

채플린 등 12명 감독 작품 상영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장 르누아르, 장-피에르 멜빌, 오즈 야스지로를 비롯한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 12명의 낯선 작품 12편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의전당 허문영 프로그램디렉터는 “거장을 말할 때 떠오르는 영화적 요소와는 상반된 요소가 담긴 이례적 영화를 봤을 때, 그 예외성이 실은 감독의 고유한 영화 세계를 오히려 더 깊이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프렌치 누아르의 대가이자 범죄극의 일인자로 이름 난 장-피에르 멜빌의 ‘바다의 침묵’(1949)은 범죄 드라마가 아닌 긴장감을 극대화한 심리극이다. 로베르 브레송의 ‘몽상가의 나흘 밤’(1971)은 감독이 주로 다룬 죽음과 절망 대신 관능적이고 낭만적인 로맨스를 보여준다.

서부극 거장 존 포드의 ‘기디언 경감’(1958)은 1950년대 런던을 무대로 런던 경시청에 근무하는 기디언 경감을 통해 현대 사회의 인간애에 대해 묻는다. 서스펜스 스릴러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해리의 소동’(1955)은 호러에 희극적 요소를 접목한 블랙 코미디다. 찰리 채플린은 ‘라임라이트’(1952)를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한 퇴락한 코미디언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즈 야스지로의 마지막 흑백영화 ‘동경의 황혼’(1957)은 오즈 감독하면 떠오르는 공간(일본식 가옥)보다는 죽음과 범죄에 초점을 맞췄다. 이 작품은 그의 후기 걸작 중 하나다.

현재 활동하는 감독 2명의 의외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데이비드 린치의 ‘스트레이트 스토리’(1999)는 감독 특유의 기괴한 컬트 영화가 아닌 서정적인 가족 멜로드라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브리지’(1973)는 감독의 첫 로맨스 영화다. 이 작품에선 이스트우드 영화에서 늘 등장하는 과묵하고 폭력적인 남자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다. 작품에 따라 영화 상영 후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해설도 마련돼있다. 일반 6000원, 유료회원 및 청소년·경로 4000원.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051-780-6080.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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