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포해전 기념 ‘이순신 동상’ 북항에 서나…부산시·BPA도 검토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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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임진왜란 당시 왜선 130여 척을 격파한 부산포 해전을 재조명(본보 4월 18일 자 1면 등 보도)하기 위해 부산대첩기념사업회가 기념공원 조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실무 회의를 통해 북항 재개발지역 친수공간에 기념공원 조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부산대첩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임진왜란 당시 대승을 거둔 부산포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가칭 ‘부산대첩기념공원’ 조성 제안서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북항 재개발지역 내 친수공원 부지 5만 8200㎡에 기념공원을 세워 부산이 호국 승전의 현장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부산포해전은 임진왜란 첫해인 1592년 조선 수군이 부산 앞바다에 있던 왜군 본진을 선제공격해 왜선 130여 척을 격파한 전투다.

부산대첩기념사업회 공식 제안

‘부산 정신’ 깨우는 데 큰 역할

“부산포해전 주역 기리는 곳으로”

부산시 친수공간 기념공원 조성 검토

BPA “해당부지 문화공원으로”

사업회는 기념공원을 조형물과 교육·홍보 시설 등을 설치한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미자고 제안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음악회, 전시회, 산책 등이 가능한 곳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사업회는 이를 위해 북항 재개발 계획안에 기념공원 조성 방안을 반영하고, 논의를 거쳐 공원의 명칭도 확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기념공원이 이순신 장군뿐만 아니라 부산포해전의 주역인 원균, 이억기, 정운 장군과 부산의 호국 영웅인 송상현, 윤흥신, 정발 장군 등을 기리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회는 기념공원이 이른바 ‘부산 정신’을 일깨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헌법재판관을 지낸 김종대 사업회 이사장은 “부산포해전이라는 대단한 역사를 대다수의 부산 시민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념공원이 부산을 지킨 많은 영웅의 호국 정신을 부각하면 시민들의 자부심을 살리고 부산 정신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는 기념공원 조성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시 김창수 문화유산활용팀장은 “북항 재개발과 관련한 TF팀에서 오페라하우스 등과 함께 기념공원 조성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재 부산포해전과 관련한 시민의 날 행사, 탐방 투어, 학술 심포지엄 등과 관련한 내년 예산은 심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BPA 전찬규 재개발사업단장은 “북항 재개발지역 해당 부지를 ‘근린공원’에서 다양한 문화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문화공원’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들과 함께 기념공원도 조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포해전은 조선 수군이 치른 단일 해전 중 가장 큰 전과를 올린 전투지만, 한산도·명량·노량 해전 등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980년 부산시가 부산포해전의 승전일인 10월 5일을 ‘부산 시민의 날’로 지정했지만, 매년 시민 행사만 반복될 뿐 역사적 의미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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