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자녀 입시 비리 전수조사하자”…정의당의 반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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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탈당·조승수 음주운전
조국 찬성 반발 등 잇단 악재 속
심상정, ‘입시 비리 조사’ 제안
어수선한 당 분위기 쇄신 차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잇단 악재에 시달리며 흔들리고 있다. 정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 판단을 내린 것에 반발해 당의 대표적 명망가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탈당계를 제출했고 조승수 전 의원(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러한 기류를 파악한 듯 24일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자녀의 입시 비리를 국회 차원에서 전수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구체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하나는 국회의장 산하에 외부 인사들로 구성되는 ‘국회의원 자녀 입시비리 검증위원회’ 설치, 다른 하나는 국회 본회의 결의를 통한 감사원 ‘국회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감사’ 요구이다. 심 대표는 이어 “차제에 특권교육 청산을 위한 제도개혁을 입법을 통해 뒷받침할 것을 제안한다”며 “공직자윤리법 개정과 공수처법 제정을 통해 고위공직자 자녀의 입시 관련 자료의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 교수가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만류해 아직 처리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또 조 장관 임명 찬성으로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탈당러시는 사실이 아니다. 8~9월에는 군대에 간다든지 복학을 한다든지 계절적 요인에 의해 탈당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또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서도 “8월의 입·탈당 현황은 입당자가 탈당자의 2.5배였으며 9월 현재 기준 입당자가 탈당자의 약 2.8배 정도 된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정의당은 조 전 의원 음주운전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지지율 하락을 피할 순 없어 보인다. 정의당 소속인 조 전 의원은 지난 22일 오전 1시 20분께 울산에서 면허 취소 수준인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조 전 의원은 해당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24일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에 저의 불찰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노회찬재단과 후원회원, 정의당과 당원들에게 큰 누를 끼쳤다”며 “정말 송구하다. 국민 여러분께도 사죄드린다”고 했다.

조 전 의원의 불출마 의사 표명으로 내년 총선에서 울산에 교두보를 마련하려던 정의당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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