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 ‘신도시 프리미엄’ 강서구·기장군 선호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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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부산’하지 않은 30~34세 결혼적령기 부산 청년들은 대부분 신도시가 있는 강서구와 기장군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외곽지역이지만, 부산 안에서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신도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보니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4년간 30~34세 전입·출 현황

접근성 떨어져도 싼 가격 메리트

본보와 사회복지연대가 최근 4년간(2015~2018년) 30~34세 청년의 부산 내 전입·출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청년이 늘어난 곳은 16개 구·군 중 강서·기장·연제·북구 4곳이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강서구(5696명)이며, 이 기간 2448명이 전출했지만 3배가 넘는 8144명이 전입했다. 강서구에 이어 기장군(2408명), 연제구(1161명), 북구(955명) 순으로 청년 유입이 많았다.

강서구는 명지국제신도시, 오션시티 등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결혼적령기 청년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동부산권 등 부산 도심은 신축 아파트값이 현저히 비싼데다, 값싼 아파트는 오래되거나 교통 등의 환경이 좋지 않아 이곳 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 특히 서부산권 도시에 사는 청년들이 강서구로 이사한 경우가 많았다. 사하구 2739명(33.6%), 사상구 1110명(13.6%), 부산진구 859명(10.5%), 북구 765명(9.4%) 등의 순이다.

기장군과 북구도 각각 정관신도시, 화명신도시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가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다. 반면 연제구의 경우 오피스텔이 많고, 공공기관 등 여러 업무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결혼적령기 청년들이 몰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청년 인구 수가 크게 줄었다. 가장 많이 순 인구수가 줄어든 곳은 부산진구(2352명)다. 부산진구는 이 기간 1만 956명이 전입했지만 1만 3308명이 빠져나갔다. 부산진구에서 나간 청년들은 연제구(1828명), 사상구(1450명), 남구(1383명) 등으로 전출했다. 부산진구에 이어 사상구도 1686명이 빠져나갔으며 영도구도 1024명의 청년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승훈·이상배 기자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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