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개인택시 운전자 절반이 ‘65세 이상’…고령화 가속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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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용차 운전자들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개인택시 운전자의 경우 절반가량이 65세 이상으로 확인됐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추세를 막을 순 없지만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고 발생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국회 교통위 김상훈 의원 발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

화물차 고령자 운전도 전국 1위

“건강 검사·교육 등 예방책 필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개인택시 전체 운전자 1만 3820명 중 6879명이 65세를 넘긴 고령 운전자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개인택시 운전자 중 49.8%에 해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국 개인택시 고령 운전자 평균 비율 34.69%에 비해 15.11%포인트(P)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부산 개인택시 운전자 고령화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부산 일반·개별 화물차량 운전자의 경우도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자 비율을 보였다. 일반화물의 경우 부산 운전자 1만 4494명 중 1034명이 고령 운전자였다. 전국 일반화물 전체 고령 운전자는 8556명. 그중 12.08%가 부산 운전자인 것이다. 개별화물의 경우 운전자 고령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산 전체 개별화물 운전자는 3224명인 데 반해 고령 운전자수는 809명으로 4명 중 1명이 고령 운전자였다.

해가 갈수록 고령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 건수도 늘어나고 있어 사회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위 소속 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같은 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전체 우리나라 운전면허 소지자 중 고령 운전자는 9.5%다. 2016년 8.0%, 2017년 8.8%에 비해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비례해 전국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도 매년 증가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고령운전자 사고건수는 2016년 2만 4429건, 2017년 2만 6713건(전년 대비 2284건 증가)에 이어 지난해에는 3만 12건(전년 대비 3299건 증가)으로 늘어났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유형의 사고로 매년 사망자까지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사건 2781건 중 843건이 고령운전자로 인한 사망사건이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사건의 22.3%를 차지하는 규모다.

김 의원은 “갈수록 고령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과거의 65세와 지금의 65세의 신체 건강 상태를 같은 선에서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늘어나는 고령 운전자에 대한 검사, 교육 등을 보다 강화해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예방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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