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 ‘끝까지 조국’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조국 국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주 실시되는 법제사법위·교육위 등의 국감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여야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조 장관 동생 구속영장 기각 놓고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국감 공방 예상
법무부 국감 기관증인에 조 장관 나오고
대검 국감엔 기관증인 윤석열 총장 출석
교육위·방통위·외통위 등 국감서도
조국 딸 의혹·KBS 보도 내용 질의 전망
가장 주목 받는 상임위원회는 역시 법사위다.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감에서 조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 기각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9일 조 장관의 동생 조 모 씨에 대해 웅동중학교 교사채용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를 기각했다. 야당은 이를 놓고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영장기각 사유와 과거 명 부장판사의 영장 발부 전례 등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법사위는 15일 법무부에 대한 국감에 들어간다. 조 장관이 기관증인으로 국감장에 서게 된다. 야당은 조 장관이 주도하는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한편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은 조 장관이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직접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틀 뒤 열리는 대검찰청 국감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관증인으로 출석한다. 여당은 윤 총장이 조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면서 이를 추궁할 예정이며, 야당은 윤 총장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며 두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위 국감에서는 조 장관 자녀의 입시관련 의혹이 중심에 놓이게 된다. 14일 대전교육청에서 열리는 충청권 국·공립 대학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는 공주대와 충북대가 주목된다. 조 장관 딸의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특혜 논란과 조 장관 아들이 충북대 로스쿨 진학 때 부정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15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리는 교육위 국감에서는 부산대병원과 경남도교육청이 타깃이 된다. 부산대병원 국감은 조 장관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할 당시에 불거진 의혹과 두 차례 유급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받은 경위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교육청 국감에서는 웅동학원 공사대금 지급을 놓고 벌어진 각종 의혹에 조 장관 부부가 개입됐는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질 예정이다.
행정안전위의 14일 서울시 국감에서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가족펀드 성격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서울시 와이파이 사업 등 관급공사를 수주했는지를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 등에게 집중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의 17일 KBS에 대한 국감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주장대로 조 장관 의혹에 대한 KBS 보도국의 취재내용이 검찰에 유출됐는지, 또한 그 이후 취재부서를 배제한 채 전담취재팀을 구성하도록 한 KBS 경영진의 의도 등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18일 열리는 외교통일위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대한 국감에서는 조 장관 딸이 고등학교 시절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한 내역 등이 존재하는지를 야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